4월 10일 방송분

결혼 5년 차.... 평소 말이 없는 남편....그래도 결혼 전엔 꽤 다정다감한 편이었죠. 주말이면 영화 표도 예매해 놓고, 맛 집도 데려가 주고.. 썰렁한 유머일지언정, 저를 즐겁게 해 주려고 꽤 노력하는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1년도 안 돼.. 남편의 성격은 완전 변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거의 말을 안 한다는 것.. 혼자 방에서 맥주를 마시며, 컴퓨터에 빠져 있는 게 습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꼭 필요한 말만하고, 묻는 말에 답하는 게 전부일 정도구요. 물론 애교 따윈 아예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또, 애정 표현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어색하게 하는 부산물이라 생각하죠. 늘 마음이 중요한거라는데..표현도 안하는데 어떻게 사랑을 느낄 수 있죠? 겨우 옆구리 찔러 절 받는 식이죠.. 늘 혼자 떠들고, 혼자 웃고, 혼자 삐지고..... 꼭 벽보며 사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종일 아이랑 보내다가 남편이 오면,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싶은데 말이죠.... 언젠가 너무 화가 나, "당신!! 예전엔 안 그랬잖아~! 변해도 너무 변한 거 아냐!" 그랬더니... 남편 왈, "나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잖아.... 결혼 전엔 잠깐 좀 변했다가,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 온 거야..."하는데..... 와~! 완전 속아서 결혼했구나 싶더군요.. 헌데, 며칠 전....한 책을 읽고 난 후, 남편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습니다...... 『남편의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라는 책인데요... 남편과 같은 사람은 전형적인 내향형타입으로, 혼자 조용히 방에서 쉴 때 에너지가 충전된다하네요. 밖에 나가서 사회활동을 하고, 일을 하면 에너지가 방전된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외향형 사람들은 혼자 조용히 방에 있으면 에너지가 방전돼 힘이 빠지지만, 밖에 나가서 활동하면 에너지가 충전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하루종일 직장에서 에너지 소진한 사람을 붙잡고 ‘사랑이 식었다’ 외치지 말고 1시간만이라도 그냥 편히 혼자 있게 놔두면, 에너지가 충전된 남편이 스스로 집안에 별일은 없는지 등을 물으며 대화를 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 책을 읽으며 남편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는데..... 그래도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만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저처럼 심하게 과묵한 남편과 함께 살고 계시는 모닝쇼 가족분들 모두 파이팅~! 익산시 주현동 문선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