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방송분

지난 1월, 우리 집에 첫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만삭의 몸으로 힘들어하던 아내...낳기만 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을거라 생각했죠... 그런데...이건, 밤 낮이 완전히 바뀌어 도통 잘 생각을 안하는데... 밤이 오는 게 두렵기만 했죠..그러다, 또 날이 서서히 밝아오면 그때부터 잠이 드는 게 아내와 저는 하루걸러 꼴딱 밤을 새워야만 했습니다.. 덕분에 직장에서 꾸벅꾸벅 졸기는 일쑤고..눈을 뜨고 있어도 정신은 멍한 상태로 생활해야만 했죠. 그렇게 밤마다 힘겹게 보내던 어느 날, 한 직장 동료가 그러더군요..차를 타면 아기들이 잠을 잘 잔다구요... 그래서 밤 11시가 넘은 시간..울다, 놀다를 반복하는 아들을 데리고 드라이브를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정말 기적과도 같이 차를 태우면 20분도 안 돼 잠이 들더군요..그래서 너무 기쁜 나머지..그 날 이후 밤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를 들쳐업고 아내랑 함께 차를 타고 달렸죠.. 하지만 그것도 항생제처럼 면역이 생기는지.. 하루하루 갈수록 약효가 떨어져, 1시간이 지나도 잠을 자지 않더군요.. 그러다 한 번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처가까지 가게 됐는데.... 자정이 넘어 우리 가족을 보시게 된 장인, 장모님..놀라 뛰쳐나오시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두 분도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싶네요.. 그렇게 눈물겨운 아들 재우기는 그 후에도 한참을 더 했구요..생후 4개월이 다 돼 가는 지금은 꽤 좋아져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릅니다.. 우리 부부는 정말, 아이는 낳으면 그냥 자라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키워보니, 우리 부모님들이 얼마나 힘들게 키우셨을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더군요... 결국, 아들이 우리 부부를 성숙하게끔 변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배울 것 투성이니, 이렇게 하나 하나씩 알아가나 봅니다. 자식을 키운다는 건 무한대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단 걸...절실히 느끼면서 말이죠 ..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존경합니다.. 군산시 조촌동 임성덕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