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방송분

며칠 전, 전날 야간근무로 집에서 쉬고 있던 가운데.. 학교에서 돌아와야 할 딸아이가 오질 않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볼일 보러 나가면서, 아이가 시간이 되어도 오질 않으면 찾으러 나가 보라 신신당부를 했었죠.. 요즘 매일같이 쏟아지는 어린이 관련 사건들을 보며,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건 비단 우리 부부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더 기다리지 못하고, 대충 옷을 갈아입은 채... 아이의 학교로 향했죠.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아이가 몇 반이었던지 기억 잘 나지 않더군요.. 어떻게 찾아야 하나 싶어 한참을 서성이다, 아이들이 한무리 떼를 지어 나오길래.. 혹시 딸아이를 아느냐고 물어볼 요량으로 다가갔죠... 헌데, 그때...갑자기 아이들이 악~!! 하는 비명을 지르며 마구 달아나는 게 아니겠어요? 정말이지 어찌나 놀라고 당황했던지...그저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죠. 아이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는 됐습니다..저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혹시나 낮선 사람이 가까이 오거나, 말을 걸때는 일단 경계하고...좀 이상하다 싶으면, 무조건 도망쳐라 하루에도 서너번씩은 당부를 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제가 그 당사자가 되어보니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잠시 뒤, 멀리서 보이는 딸아이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는 학원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왔죠. 하지만, 한참동안 씁쓸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아이들을 학교, 집, 학원에만 묶어 놓아야 하고... 그 마저도 맘대로 다닐 수도 없으니...도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개탄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우리 아이들..예쁘고 바르게 키워 미래의 며느리, 사위에게 인계해 주는 그 순간까지 정말 아무 탈 없기만을 바랄 뿐인데... 더불어 모두들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으로 내 아이, 남의 아이... 가릴 것 없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전주시 삼천동 윤진우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