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방송분

늦둥이로 태어났던 저도 어느덧 서른 한 살, 한 아이의 부모가 됐죠... 하지만 늘, 여든을 앞두고 계신 친정아버지 걱정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 그냥 집안에만 계시기 답답하다며, 자전거를 타고 시내 이곳저곳을 운동 삼아 다니시곤 했던 아버지...하필, 자전거 도로가 아닌... 차도로 다니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5남매 모일 때마다 아버지를 설득해 보려 애써봤지만, 황소 고집 아버지에겐 바위로 계란 치기나 마찬가지인 일이었죠..... 그러던 지난 겨울...... 그 날도 아버지는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향하고 계셨는데요... 그날따라 도로에 사고가 있었는지 매우 혼잡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런 도로를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셨으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던 모양입니다.. 짜증스럽게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경적 소리...충분히 상상이 됐죠... 헌데, 그런 상황이 아버지도 꽤 당황스러우셨던지 급히 자전거에서 내리셨는데요.. 그때, 아버지 뒤를 따라 오던 버스가 갑자기 멈추더니... 기사 아저씨,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며..... " 아버님, 이렇게 차도로 다니시는 건 무척 위험한 일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인도와 접해있어서 좀 불편하시죠? 그래도 안전을 생각하셔서 되도록이면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주세요.." 이렇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는 그 기사님, 다시 버스에 올랐다는데..... 모두들 왜 자전거를 타고 차도로 나왔느냐며 짜증을 내거나, 또는 아예 관심조차도 갖지 않는 세상에 그리도 정중하게 대해주시는 기사님 한마디가 아버지께는 큰 감동이셨던지.. 그 날 이후, 두 번 다시는 자전거를 타고 차도로 나가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젠 시간이 좀 흐른데다, 그때 그 기사님...성함도, 얼굴도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 지금까지, 그때 그 일을 회자하며...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답니다.. 덕분에 우리 5남매, 큰 걱정 한가지는 덜은 셈이죠... 앞으로도 늘 안전운행 하시길 바라며...모닝쇼에 이렇게 대신 감사의 마음 전해봅니다... 군산시 미룡동 김성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