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 오늘
기한이 4개월남은 여권을 연장하기 위해
도청 민원실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호성동이라
상당히 먼 거리와 바쁜 사무실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들어
큰 맘먹고 나오게 되었지요.
민원실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증지를 사려고 지갑을
꺼내려는데 분명히 가지고 왔던 장지갑이 없는거예요.
그 속에는
여러개의 신용카드와 약간의 현금이 있었고
신분증까지 들어 있는데
지갑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으니
대책도 없고 눈앞이 깜깜하고 아찔한 저는 너무도 당황스러웠죠
마침 제가 신청서 작성했던 책상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서 있어서
" 혹시 빨간 장 지갑 못 보셨나요?" 물으니
"모르겠는데요!" 얼굴을 붉히며 대답 하는 거예요
민원실을 보니 청원경찰 아저씨가 안계시니
출입한 민원인한테 제약하지도 못하고
그 안에 있는 다른분들은 일 보고 나갈것 같은 조바심에
염치 불구하고 그 남학생에게
"죄송하지만 그 가방 내부 좀 볼 수 있을까요?" 했더니
큰 가방 지퍼를 열고 보여주는데 저의 지갑은 없었지요
안달하는 저를 보고 그 남학생이
cctv 설치가 되어 있으니 직원한테 보여 달라고 하라더군요
직원분한테 상황설명을 했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는
4층에 청사관리팀 담당자 성함까지 메모해 주며
바로 올라가서 확인 하라는 친절한 직원의 안내를 받고 나오면서
혹시나 해서 주차장에 세워둔 저의 차에 놓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주차장을 향해 뛰어 왔지요
그 길이 왜 그리 멀은지....
주차장으로 뛰어 오면서
민원실 오기전 화장실에 들린 생각이
순간 나서
들려보니 글쎄 화장실에 지갑이 있는거예요
얼마나 반갑고 감사한지
또 한편으로 그 남학생에게 미안하고 죄송해서
사과해야겠다고 다시 민원실로 뛰어 갔지만
그 남학생은 이미 자리에 없었어요
괜한 사람을 나의 실수로
도둑놈으로 몰아버린 나 자신에게 어처구니 없었고
그분한테 죄송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김차동 FM 모닝쇼의 많은 애청자 가운데
그 남학생이 듣게 된다면
죄송 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또한 도청 민원실의 친절한 직원분께 감사드리고
다시 저의 품으로 돌아온 지갑을 이제는 잘 간수 하겠노라고
다짐하며 안도의 숨을 돌려 봅니다
전주시 송천동 대명아파트 102/313
이 우 송(018-799-2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