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를 낳고 갑자기 치질이 생겼습니다..
첫 아이 때는 잘 몰랐는데....정말 말도 못하게 힘들더군요..
더욱이 민감한 부위라 병원 가기도 쉽지 않고, 고통을 참고 견디다
결국 큰 맘 먹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수술이 필요하다 하더군요..그래서 지난 2월말 수술하고,
일주일정도 입원한 뒤 퇴원할 수 있었는데요...
병원에 있는 동안 아이들과, 혼자 모든 걸 챙겨야 할 남편이 걱정되더군요...
다행히 친정엄마가 도와주셔서 큰 무리는 없었는데......
문제는 퇴원 후에도 완치가 안되었기에 조심조심해야했죠..
그래서 5, 4살 연년생 사내 녀석들을 안쳐놓고 알아듣게 설명해줬죠..
“엄마가~ 엉덩이가 아파서 수술했잖아~!! 근데, 아직 다 낫지 않아 지금도 힘들면
아프고 피나거든~ 그러니깐 엄마 말 잘 들어야 돼~~? 알았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 얘길 경청하던 아이들은
그때부터 은근히 걱정이 됐던 모양입니다..
틈만 나면 "엉덩이 괜찮아?~! " 자기들이 호~~! 해주겠다~!! 안마를 해준다 등등...
졸졸 따라다니며 걱정해주더니...이젠 완전 저를 환자 취급하며...
끄떡하면 "엄마 엉덩이 아파서 안되지~~!!" 하더군요.
여기까진 그나마 괜찮았죠~! 어린이집 버스 타러 가는 아이들 배웅하기 위해 나갔는데...
엄마들, 그리고 선생님...모두 모인 자리에서...
"우리 엄마, 지금 똥꼬 아파요~"하는 게 아니겠어요?
두 녀석들이 아주 큰소리로 홍보를 하고 다니더군요.
게다가 지난달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아이들..
대적한답시고, 진지한 표정으로 겨루기를 할 때마다.....
"엄마 똥꼬 막기! 똥꼬 막기!!"를 외쳐대는데............
처음부터 그냥 좀 아픈 데가 있다고만 할 걸~!!..
저..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솔직했던 거 맞죠?..정말 아이들 보는데서는
찬물도 제대로 못 마신다더니...옛 말, 그른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
전주시 우아동 서진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