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차..! 홀어머니 밑에서 막내아들로 자란 우리 신랑~!
집안 일하면 금방 죽는 줄 알고 자라온 사람이죠.
물론 그 습관은 지금까지 몸에 잘 베어 있는데요.
집안 일은 물론,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옷 한번 입혀준 적 없는...
과히 골동품 같은 사람이죠..
그런데..얼마 전...시어머니께서 갑자기 집에 오셨습니다..
자주 오시는 편이 아닌데다, 젖먹이 아이를 키우느라
집안일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태였기에 정신이 없었죠..
헌데...원래는 일주일쯤 계시다 가실거라 했던 분이...갑자기 하루만에
가신다는 겁니다...솔직히 저야 부담 덜어 좋았지만, 뭐가 어머니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건지
궁금했죠...그리고 집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무척 화가 나셨더군요..
이유인즉...전날 예정보다 빨리 도착하셨던 어머니...
청소는 물론, 식사 준비도 제대로 못해놨었죠..
저는 주방에서 정신 없이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오죽 안 되어 보였으면..
남편이 결혼해 처음으로 청소기에 걸레질까지 해주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역시, 남편이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지라 빵을 챙겨 출근 시켰는데..
이후, 갑자기 가시겠다는 어머니.....그때까지도 이유를 몰랐죠..
헌데....이유는 바로, 귀한 아들 왜 집안 일을 시키냐는 것...
그리고 밥이 보약인데, 빵 쪼가리가 대체 뭐냐는 것이었죠....
집안 일은 그 날이 정말 처음이었는데...
아침식사 또한 평소엔 바쁜 와중에도 꼭 챙겨주는 편이었는데..정말 억울하더군요.
그리고 다시는 집안일 시키지 말라며..단호하게 말씀하시는 어머니...
평소 신랑에게 바라지도 않았던 일이지만, 야속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귀한 자식이면 왜 장가는 보내셨냐구...목구멍까지 나오는 말..꾹 참았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여자한테만 집안일을 강요합니까~!
아이들 챙기느라 힘든 며느릴 위해서 말씀이라도 서로 돕고 살라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제가 아들이 없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속상하고, 이해가 안되네요..
고향 방송에 실컷 마음 털어 놓고 갑니다...
부산에서 박미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