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방송분

큰 딸이 가정을 꾸린지도 어느덧 10년... 예쁜 손녀도 태어났지만 사업하는 사위와 떨어져 지내며, 모든 걸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딸이 늘 힘겨워 보였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 힘겨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죠.. 이후, 딸은 2년 정도를 혼자 살았습니다.. 하지만..한 번 맺은 인연, 쉽게 끊어지기 어렵다고...사위의 지극 정성에 힘입어 다시 재결합하기로 했죠..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엄마인 제가 한 몫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게 다시 잘 살아보겠다고 마음먹어서인지, 얼마 전 둘째 아이도 태어나고... 물 흐르듯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최근 사위에게 큰 일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는데..이것저것 벌려놓은 게 많았던 모양입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집 계약서까지 들고 나가 대출을 받았더군요. 그걸 알게 된 딸...큰 충격을 받았는데 저는 아무런 능력도 없고, 그저 눈물만 흐르네요.. 혼자 사는 딸이 안쓰럽고, 한편으론 보기 싫어 등 떠밀어 다시 들여보냈는데... 둘째 아이도 낳으라며 강요한 게 이 엄마인데.. 딸을 더욱 힘들게만 한 것 같아 속이 상하네요.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다시 들여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힘겹게 살아 온 저의 지난 세월...딸 만큼은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 딸이 제 삶의 전철을 밟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네요... 지금은 마음이 편치 않아 그런지, 전화도 받지 않고..그 어떤 대화도 나누기 싫다는군요.. 둘째 아이 출산 후,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더욱 힘겨울텐데... 찾아가 보고도 싶지만, 사위 얼굴 보면..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화가 치밀어 오를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내 자식 힘든 거 뻔히 알면서,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이 엄마.. 미안하기만 한데... 살다보면 흐린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기에, 지금 당장은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어떻게든 해결해 줄거라 믿습니다... 조금만 참고 더욱 노력해보자고..그리고 잘 견뎌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고...딸에게 그렇게 격려해주고 싶네요. 전주시 효자동 박선애씨 가명으로 글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