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방송분

첫 아이가 태어난지도 50일이 다 되어가네요.. 무척 바라던 아이인데도...육아가 서툴고 힘들어서인지..요즘은 자꾸 눈물만 납니다.. 신랑은 일이 바빠 거의 매일 늦고...누구하나, 도와줄 사람... 아니 대화라도 나눠 줄 사람이 없다는 게 제겐 더욱 힘든 이유이죠.. 원래, 산후 우울증이라는 게 조금씩은 다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 보기도 힘든데, 집안 일에... 특히 밤에는 수유로 잠까지 부족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더욱 쌓이는 것 같습니다.. 투정부릴 사람이라곤 남편밖에 없는데...그 사람은 보통의 여자들이 이렇게 사는데.. 저를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툰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죠...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대학 동기로부터 메일 한 통이 왔습니다.. 그나마 세상을 통한 통로는 인터넷 뿐인데..신기하게도 누군가와의 대화가 절실하던 그 순간...친구로부터 연락이 온 거죠..딱 8년만이네요.. 한때, 좋은 감정을 가졌던 우리...그 친구는 아직 미혼이라 하더군요.. 처음엔 그냥 안부 묻고, 일상적인 대활 나눴는데..메일을 주고 받다보니.. 지금의 제 심정을 토로하게 되더군요..물론, 힘든 마음을 위로받고 싶기도 했구요.. 더욱 우스운 건, 돌아갈 수 없는 그 옛날의 감정이 자꾸만 떠오른다는 것이죠... 그 친구와 메일을 주고받은 지도..벌써 한달 째.. 하루에도 몇 번씩, 그에게 메일이 오지 않았나..기다리는 마음.. 육아와 힘든 집안 일의 괴로움을 그 친구와의 대화로 탈출하고 싶은 건 아닌지..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벌써부터 아일 누구에게 맡겨놓을지 고민하게 되는 철부지 아줌마입니다.. 쌔근쌔근 잠든 아이의 천사같은 얼굴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가도, 늦게 퇴근해 피곤하다며 자기 몸만 챙기는 신랑을 볼 때면... 이유 없이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있을 때면..자꾸만 눈물나고, 자유롭던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은데...일탈을 꿈꾸고 싶은 아줌마 심정.... 저 조차도 걱정스러운데...괜찮아 지겠죠~~!! 전주시 송천동 이윤선씨 가명으로 사연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