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방송분

결혼한 지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난 새댁입니다.. 결혼하기 전, 예비 시부모님께서는 아들 둘만 있는 집에 딸 같은 며느리가 처음 들어온다는 설레임 때문이었는지 저를 무척이나 예뻐해 주셨습니다.. 특히...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어머니께서 질투를 하실 정도였죠.. 물론, 처음에는 저도 넘치는 사랑에 마냥 행복했죠..그런데.... 적당히 채찍질도 하실 줄 아는 어머니와 달리, 무작정 일방적인 사랑을 주시며, 그에 보답해주길 바라시는 아버님... 그 사랑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시간이 갈수록 사랑이 지나쳐도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정식 며느리가 되기도 전...아버님께선, 저를 평소 당신이 원하던 며느리 상으로 바꾸려 하셨습니다.. ‘시부모님께는 이렇게 해야 한다!! 친척들에게는 또 저렇게 해야 한다..! 남편은 이런 식으로 대해야 한다....’등등 쏟아져 오는 기대와 바람...어찌할지 모르겠더군요.. 또 ‘전화는 매일 해야한다...주말엔 반드시 시댁에 들러야 하는데.. 부득이하게 못 오게 될 시엔, 꼭 그 이유를 설명해줘야 한다..’등등... 결혼 전, “너희 둘만 잘살면 된다”며....등 두드려 주시던 일은 까마득히 잊으신 듯 했죠.. 물론 전화 자주 드려야 하고, 자주 찾아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강요받는다는 생각에 자꾸만 아버님을 멀리하고 싶어졌죠.. 그런 제 맘도 모르시고, 결혼 후 달라졌다며 오히려 서운해하시는 아버님.. 차라리..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도, 시댁에 가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제 몇 달 후 면, 손 아랫 동서가 들어옵니다.. 그렇게 되면, 제게만 쏟아져 오던 관심도 반으로 줄어들겠지~하는 마음인데.. 한편으론, 무작정 고개 돌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란 걸 알기에... 어떡하면 아버님과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을지...고민입니다...좋은 방법 없을까요? 힘낼 수 있도록 파이팅 해주세요.... 전주시 우아동에서 이채정씨...가명으로 글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