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방송분

봄 옷 정리를 하다, 옷장에서 가장 비싼 옷을 발견했습니다.. 그럼에도 잘 입지 않게 되는.....사연이 있는 그 옷.. 4년 전 겨울, 한 남자를 소개받게 됐는데..5개월여 동안 만남을 가지며 서서히 호감도 키워갔죠.. 일이 바쁘다는 관계로 자주는 만나지 못했지만, 분명 진지했고..저는 어느새 결혼까지도 꿈꾸게 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부케를 받아달라는 제의가 왔죠... 물론 제가 좋은 만남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헌데..그 날부터 의상을 비롯해 머리 모양까지 모든 것이 신경 쓰이더군요.. 신부 다음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게, 바로 부케를 받는 사람인데... 대충 입고 가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큰맘먹고 친구와 함께 백화점을 찾았는데.. 마음에 드는 옷은 많았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자...친구가 저를 부추기더군요. 어차피 곧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도 드릴건데..좋은 옷 한 벌은 있어야하지 않겠냐는 것이었죠... 무리이긴 했지만, 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덜컥 사버렸죠.. 그렇게 비싼 가격만큼이나 돋보이는 그 코트를 입고, 무사히 부케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죠. 그 남자, 대뜸 헤어지자는 게 아니겠어요? 갑작스런 이별 통보에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하고 괴로웠는데..... 알고 보니, 이 사람!! 저를 만나면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던 겁니다. 얼마나 분하고, 화가 나던지요... 그 일이 있은 후, 자연스레 거들떠보지 않게 된 그 옷...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부케도 받지 않고, 비싼 코트도 사지 않았을텐데... 게다가 이젠 4년이나 지나고 보니, 유행에도 맞지 않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딱 애물딴지네요. 본전 생각 나, 헌옷 수거함에도 넣지 못하고 있는 익산시 모현동 노은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