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방송분

한 분뿐인 아주버님 나이 마흔 셋~!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데...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습니다..아니, 안하셨습니다.. 전문 직종에서 일하는데다, 평소 성실하신 편이어서 일찌감치 조그만 아파트까지 장만해 놓은 준비된 신랑감인데요. 눈이 높으신건지, 아님 진짜 인연을 만나지 못한건지..알 수가 없네요.. 제가 이렇게 결혼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주버님 때문에 우리 부부가 아직 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골 어르신들이 워낙 완고하신 편이라... 집안 뼈대를 운운하며 절대 형님을 앞서 식을 올릴 수 없다는 거죠. 벌써, 아이 둘이 태어났고...8년이란 시간이 흘렀죠.. 그동안 아주버님 결혼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습니다. 주위에 왠만한 처자는 모두 소개를 했을 정도이죠. 그런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거의 아주버님 쪽에서 싫다 하셨습니다. 처음엔, 이성문제로 큰 아픔이 있었거나..혹, 말 못할 신체의 결함이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의심도 할 정도였는데...그런 건 아닌 것 같더군요. 며칠 전엔, 마지막 카드라 생각하며 큰 맘 먹고.... "저, 아주머님..! 요즘은 국제화 시대인데...외국 여성 한 번 만나보실래요?" 하고 물었죠... 처음엔 좀 당황한 듯 하더니, 껄껄껄 웃으며 승낙 하더군요. 이름하여 국제 결혼을 주선했는데...허나, 그 만남도 딱 한번이 끝이었습니다. 이젠 어찌하면 좋을지...방법조차 떠오르질 않는데... 다음달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우리 큰 아이.. 왜 우리집엔 엄마, 아빠 결혼사진이 없느냐며..질문을 할 때면,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난감할 따름이네요... 물론 호적상으론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랄까요? 여자로써 면사포를 써보고 싶은 마음은 제쳐두고라도, 어서 아이들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욕심은 아니겠죠?... 완주 삼례에서 양해연씨 가명으로 사연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