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방송분

주 5일제가 처음 실시되었을 때...그때만 해도 참 좋았죠.. 이번 주는 뭘 할까? 어디를 좀 다녀올까? 계획 세우기도 바쁠 정도로 설레임속에 하루하룰 보냈죠.. 헌데...점점 시간이 갈수록 남편은 5일제고 뭐고... 주말, 휴일... 이틀을 내내 소파에서 등을 비벼대며 뒹굴더군요. 평소 게으른데다 성격이 느린 남편...늘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는데.. 처음에는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죠..그런데, 이건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면서.. 쉬는 동안 씻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식사와 화장실 가는 일을 제외하곤 쭈욱~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거나 잠을 청했죠..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서 쉬기만 하는데도, 먹고 싶은 건 왜 그리 많은지.. 이게 먹고 싶다, 저게 먹고 싶다..음식점에 주문하듯이 제게 주문을 해대죠.... 게다가 식사시간이 되면 밥상 다~~ 차릴 때까지 누워 있다가는.. 자기 밥그릇을 놓기가 무섭게 식탁으로 달려옵니다. 그리곤, 주위사람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먹기 시작하는 남편.. 제가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다 늦게 식탁에 앉고 보면, 어느새 밥 그릇이 비워지고, 숟가락을 탁 놓는데..어쩜 그리 눈치도 없는지, “여보~커피한 잔~!!”까지 외칩니다. 그럴 때면, 마치 우리 관계가 식당주인과 손님인 듯 해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사실, 이런 남편이 없는 평일이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기에.... 다른 집들은 주말,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지네요... 씹다 놓은 껌처럼, 휴일이면 늘 그 자리에 붙어있는 남편~! 좀 움직이게 할 방법 없을까요? 이제 만물이 생동한다는 봄인데...새 봄의 싱그러움과 활기가 우리집에, 아니 남편에게도 찾아들었음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군산시 문화동 윤정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