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방송분

"엄마!! 내 방에 침대도 하나 들여놔야 하구, 컴퓨터도 사야겠고... 옷장도 예쁜 거 들여놔야 겠어...그치, 그치~!!" 엄마 속도 모른 체 참새처럼 끊임없이 조잘대던 딸아이가 일순간 제 굳은 얼굴을 봤는지 금새 조용해지더군요. 그러면서 이번엔 슬그머니 다가와 저를 꼭 끌어않고 달래주듯 속삭입니다.. "울 엄마 엄청 서운한가보네... 사실, 나도 집 떠나는 거 겁나고.. 엄마, 아빠랑 헤어지는 거 슬퍼...그래서 일부러 씩씩한 척 하는거야~~" 그랬습니다..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딸....공부도 곧 잘해 늘, 이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였는데요.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했을 땐, 무척 기뻤지만.... 막상 자취할 원룸을 계약하고 돌아와 하나 둘..짐 정리를 하려니, 저는 자꾸만 마음이 허해지네요.. 단 한번도 우리 곁을 떠나본 적이 없고, 애지중지 키워 온 금쪽 같은 딸... 그런 아이가 낯설고, 물선 곳에서 혼자 생활하며 제 손으로 밥하고 빨래하고.. 지낼거라 생각하니..어린아이 물가에 내 놓은 듯, 마음이 무겁기만 하네요.. 부모의 마음이 다 그러하겠지만, 막상 떠나는 딸아이는 두려움보다도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있는 듯 보여 내심 서운한 마음이 밀려들었습니다.. 앙증맞은 주방살림이며 욕실용품, 작은 소품들을 하나하나 장만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엄마와는 달리 소꿉놀이하듯, 들뜬 표정으로 환성까지 지르며 좋아하는 딸이 어찌나 야속하던지요. 품안의 자식이라더니... 이런 순간이 왔구나 싶네요. 벌써부터 마음이 이런데, 시집은 어떻게 보낼지...걱정이 되는데요. 대학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가 건강하고 야무지게 잘해 가기를 바라며 힘찬 응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자랑스런 성인으로 자리 매김 해 나가길 바래... 우리딸 화이팅!!!!" 전주시 효자동 정윤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