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방송분

결혼 10년 차... 친정어머니께서는 결혼 전부터 늘 말씀하셨죠... "너도 비상금은 꼭 만들어놔라..자기 돈이 있어야 어려울 때 요긴하게 쓰는 거야.." 하지만 남편의 뻔한 월급에 비상금은 쉽지 않은 얘기였죠.. 아이들 교육비며, 생활비 등등 한 달을 사는 것도 빠듯한데... 따로 모을 여력도 없었지만, 쥐꼬리만큼 용돈을 타 쓰는 남편 또한 힘들거라 생각하니...관두자 싶더라구요... 그런데...얼마 전, 이런 저와는 달리 남편에게 딴 주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새집으로 이사한 막내 시누이가 느닷없이 그러더군요.. "언니, 고마워요~! 언니도 살림하느라 어려울텐테 양문형 냉장고에 또 봉투까지.. 이번에 언니한테 감동 먹은 거 있죠~!!" 냉장고야 결혼 선물도 제대로 못해줬던게 걸려 합의하에 준 선물이지만, 봉투라니... 영문을 몰라 남편 얼굴을 바라보니, 당황하며 난감해하는데.. 감이 딱 오더군요. 그 날, 남편과 대판 싸웠죠. 헌데, 더욱 화나는 건..이 남자가 되려 큰소리를 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내가 어디서 빚을 낸 것도 아니고 용돈 좀 모은건데...그게 어때서!!" 어쩜 말 한마디 없이....꼭 그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란 걸 알면서... 정말 배신감이 느껴지더군요. 이래서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하는구나.. 싶기도 하구요. 물론, 장남으로서 동생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처음부터 솔직히 얘기했다면...이렇게까지 기분 상하진 않았겠죠? 그래도 내 딴에는 용돈 너무 적게 주는 것 같아 안쓰러웠는데.. 그 후, 저도 열심히 모아보고는 있는데...쉽지 않네요.. 지금도 가끔씩 의심하는 제게, "아...정말, 지금은 한푼도 없어~! "하며 결백을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사실, 알고 있죠...남편 책장, 제일 위칸 책 속에 바로 비자금 창고라는 거~! 남편도 그 사실을 알까요? 가끔씩 그 책에서 제가 한 장씩 슬쩍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익산시 신동 이성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