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방송분

다가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지 6년 만에 드디어 합격하게 됐고 누구보다도 함께 기뻐해주신 건 부모님이셨죠.. 공부하는 내내, 마음 편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던 분들.... 하지만 6년이란 시간, 너무도 길었죠...그 많은 시간들 보내며 어찌 좌절과 포기가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마음이 약해졌다가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어떠한 생각도 사치와 같았으니.. 꼭 합격으로 보답하리라 이를 악물었죠. 그래서인지 저는 당당히 그 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단 1년이라도 벌어 결혼하고 싶었지만... 오랜시간 기다려준 남자친구 생각도 해줘야 한다며 부모님께선 더 나이 들기 전에 서둘러 날을 잡자 하시더군요. 처음엔 부담 드리기 싫어 되도록 기본적인 것만 준비하자 마음먹었는데.. 막상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엄마와 의견 충돌이 있었고, 큰소리 치며 눈물까지 보이고 말았죠. 예단을 간소히 준비하자는 엄마와... 어떻게 그런 문제를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느냐는 나...!! 지금까지 공부만 했으니, 그 정도는 배려해 줄 수도 있는 문제 아니냐는 엄마..!! 그 사이에서 며칠동안 실랑이를 했는데... 생각해보니, 시험에 합격하면 가장 먼저 부모님 호강시켜 드리겠다고 다짐해놓고 이젠 결혼이라는 또 다른 과제로 제 욕심만 차리고 있더군요. 그동안 공부한답시고, 집안일 한 번 제대로 도와드린 적 없는 나인데... 엄마는 의기소침해 있는 제게 오히려 미안하다며...걱정하지 말라는 말씀만 하시네요. 이젠 제 문제로 근심걱정 끼치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자식은 뭘까요? 오직 자식만을 위해 사시는 부모님.. 어떻게 하면, 이 은혜를 다 갚을 수 있을지... 자꾸 눈물만 나는데.. 잘 사는 모습 보여 드리면 되겠죠...!!다시 한번, 초심을 떠올려 봅니다. 정읍시 시기동 한수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