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방송분

작년 말부터 남편에게 몹쓸 취미가 생겼습니다. 꿈 타령을 하며 평소엔 관심도 없던 로또 구입을 하게 됐는데, 무려 번호 5개가 맞아 거액의 공돈을 손에 쥐게 됐죠... 저 또한 하나만 더 맞았더라면 하며.. 아쉬움이 컸으니... 직접 번호를 입력했던 남편의 마음은 오죽했겠습니까...!! 지금까지 5천원짜리 한번도 당첨이 허락되지 않았던 우리.. 남편은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행운이 우리에게 시작된거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때부터 꼭 한번 1등에 당첨되고야 말거라며, 매주 복권을 10만원 가까이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복권에 관심도 없고, 사행심리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사람인데... 한번의 당첨 이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된거죠. 그래서 수령한 당첨금으로도 근사한 곳에서 밥 한끼 먹지 못하고, 모두 복권 구입에 다시 사용이 됐죠. 한 곳의 판매처에서 10만원 어치 밖에 구입을 못하자, 여러 매장을 도는가 하면.. 휴일이면 당첨이 잘 된다는 전국의 명당 판매소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운은 그리 쉽게 찾아오는 게 아니기에, 그 이후부터는 5천원 짜리도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번씩 걸리더군요. 그래서 당첨금은 물론이고, 로또 구입비로 지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사정을 안 이후로, 남편에게 복권구입을 말리고 있지만, 이미 그 맛을 보고 말아서인지..제 말은 한 귀로 흘려버리고 마네요. 오히려 세상에 투자 없이 얻는 게 어디 있겠냐며, 꼭 좋은 결과가 올 거라는 쓸데없는 믿음을 져버리지 못하고 있죠. 퇴근해 집에 있는 시간에도 온종일 번호 조합에만 몰두해 있는 남편... 이젠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나가는 정보이용료도 만만치 않고, 이러다 정말 큰 코 다칠까 걱정뿐인데요. 남편 말대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최근, 도가 좀 지나치다 싶으니...무조건 말리고만 싶네요. 한탕을 바라지 않고, 성실히 하루하루를 살던 남편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군산시 미룡동 주은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