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방송분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만만치 않은 요즘..우리 집도 예외는 아닌데요.. 아내의 교육방식만은 반기를 들고 싶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아내.. 쉬이 말을 듣지 않는 딸을 보며 아내 편을 들어주고도 싶지만, 아이의 말에 더 귀가 기울여 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내는 딸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못지 않은 연주가로 키우고 싶어합니다.. 물론 처음에야 그런 엄마 성화에 못 이겨 바이올린 세계에 입문하긴 했지만, 아빠인 제가 봐도 소질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본인 자체가 흥미롭게 생각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란 속담이 있듯, 아무리 부모가 지지를 해줘도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아내 주장은 이렇습니다. 처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가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죠.. 누군가 계기를 만들어주고, 그만큼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그 누군가가 바로 부모이고, 지금이 또 적기라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바이올린에서부터, 개인 교습 비까지... 교육비 또한 만만치 않더군요.. 아파트 대출금에, 아이 예능 교육까지 시키려니..가정 경제가 좋을리 만무한데.. 그래서 직장 일에 휴일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내.. 쉴새없이 일을 해야 하기에 집안 살림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늘 피곤해하는 모습.. 그런 아내를 보며 차라리 제가 아르바이트하며, 그 짐을 나눠 갖고도 싶지만.. 흥미조차 없는 아이를 힘겹게만 하는 것 같아 진심으로 다가가 지지 않네요.. 어릴 적 꿈이 바이올린 연주자였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접어야 했다던 아내.. 한편으론 이해도 되지만, 자신의 꿈을 억지로 딸에게 끼워 맞추려는 게 애처롭기도 하고, 그 지나친 욕심이 한없이 얄미워지기도 하네요.. 어떻게 하면 아내를 설득시킬 수 있을지... 힘겨워하는 아이도 안쓰럽고, 그런 자식에게 집착하는 아내도 측은해지기만 하네요. 군산시 나운동 유재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