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방송분

결혼 후, 두 번째 설 명절을 맞이하는 주부입니다. 시누이에.. 윗 동서가 하나 있지만, 제 나이가 어리다보니..다들 귀여워 해주시고, 고부갈등 또한 남의 집 얘기입니다.. 헌데..사실 제겐 뛰어난 외모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잠버릇이 있습니다. 바로, 가끔...이를 가는 편인데요.... 결혼 후, 첫 명절 때...손님이 많다보니 여자들끼리만 한 방에서 잠을 자게 됐죠. 그런데...그때 제가 이를 많이 갈았던 모양입니다. 결혼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데다,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조심스러웠을 때인지라 제게는 쉬쉬하고..어머니께서 신랑에게 얘길 하신 모양이더군요.... 제 치부를 온 가족에게 들킨 것 같아 어찌나 창피하던지요... 괜찮다며 신랑은 위로를 해줬지만,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하겠더군요. 그 이후 시댁에 갔을 때, 절대 어른들과 동침하지 않았고, 그렇게 무마된 듯한 잠버릇..... 그런데..지난 추석...결국 또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모두들 어머니께서 담근 막걸리와 포도주를 마시다 잠이 들었는데.. 음식 만드느라 피곤했던지 잠버릇은 생각지도 못하고... 대충 적당한 곳에 몸을 뉘였죠.. 헌데..새벽에 일어나 보니, 시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이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신데..그야말로 난민촌이 따로 없더군요.. 은근히 별일이 없었나 걱정이 됐죠... 하지만 하루가 지나가고 친정으로 향하려는데...아버지께서 절 부르시더군요.. “아가야.... 너 어젯밤에 이를 많이 갈더구나... 그거 가만 두면 이 상한다... 치과에 꼭 가보도록 해라..~" 어찌나 얼굴이 달아오르던지 얼굴을 들 수가 없더군요.. 대문을 나서는데, 모두들 제 등을 보며 쑤군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돌아가는 차안에서 침울해 있는 제게 남편이 그러더군요. "어젯밤에 사실은 자기 이 가는 것보다, 엄마 코고는 소리가 더 시끄러웠어.... 그나마 위안이 됐던 그 기억...이제 설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그 이후 치과에서 기구를 이용한 치료를 받고는 있지만, 이번 명절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걱정이네요.. 군산시 미룡동 성지윤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