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방송분

며칠 전, 제 생일이었음에도 아들 두 녀석...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더군요... 그 즈음... 용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인상을 요구하던 아이들을 보며 생각했었죠.. ‘녀석들... 엄마 생일 선물 준비하려니 부족하기도 하겠지...’ 평소 좀 적다 싶을 정도로 용돈을 준 게 사실인데요.. 그 날은 특별히 덤으로 얹어줬죠.. 헌데....왠걸...!! 생일날 아침,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아이들.. 서운하기도, 괘씸하기도 하더군요.. 이제 중학생이 됐는데...‘내가 저런 녀석들 키우자고 종종거렸나~!’ 싶은게.. ‘그래, 역시 딸이 있어야 해~!’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냥 넘어가자니, 이게 습관처럼 굳어질 것 같아 한마디했죠.. “엄마는 너희들 생일에 맛있는 식사에 선물까지 챙겨주는데... 너흰 이게 뭐야? 엄마 생일은 알고 있는거야?” 저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더군요. 사실 늘, 말 한마디로 떼우는 남편을 향한 불만이기도 했는데요.. 아이들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저녁에 준비해 드릴게요..”하더군요.. 기운 없는 아이들을 보며, 괜히 아침부터 큰소리 쳤나 싶어 출근해서도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퇴근해보니...집안이 조용하더군요. ‘녀석들 이것 봐라~! 그럼 그렇지..’ 헌데 잠시 뒤, 시끌벅쩍 들어오는 아이들.. 큰 아이 손엔 케잌, 작은아이 손엔 검정 봉지...그리고 뒤따라 들어온 남편 손엔 와인 한 병이 들려있었습니다..세 사람이 함께 모여 준비한 듯 하더군요. 포장할 시간을 놓쳤다는 듯.. 쑥스럽게 내민 검정봉지 안에는 딱, 초등학생들이나 쓸 만한 털 모자와 목도리가 들어있었습니다..그래도 기특하더군요.. 그렇게 케잌에 와인 잔 기울이며 조촐한 생일파티가 시작됐는데요.. 아침에 좀 참지 못하고, 화를 낸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투박한 세 남자들의 사랑을 한껏 받으며 행복을 느낄 수 있었죠.. 때론 힘들고 속상할 때도 많지만, 이들이 없다면, 세상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요..? 남편, 그리고 두 아이들...싸랑합니다~~~ 충남 논산시 취암동 최선옥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