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방송분

요즘 저는 아내의 애인, 즉 연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는 바로 5살, 아들녀석... 이 녀석이 언제부턴가 아내와 단 둘이 있는 꼴을 보지 못하네요.. 나란히 앉아서 TV만 봐도 가운데 꼭 끼여 앉질 않나, 공공연하게 “엄마는 나만 좋아해~ 엄마랑 결혼할거야~!!” 하는 것이 확실히 저를 연적의 대상으로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 잠자리에서도 아내와 나란히 누울라치면, 저를 꼬집고 때리고... 한마디로, 질투심과 분노에 찬 눈빛으로 저를 쏘아보곤 하죠. 그럴 때마다 5살짜리한테 여기가 원래 내 자리였다고, 원래 엄마는 아빠꺼라고.. 항의할 수도 없고..아내는 어린 아들과 자리다툼이나 하고 있다며..저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봅니다.. 그리곤 여지없이 침대에서 쫓겨나고 말죠.. 아니....아무리 모자 관계가 애틋하다고 해도 이거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늘 침대 밑에서 아내 들으라는 듯이 구시렁대는 소리.. “당신!! 지금이야 애가 당신만 찾지.. 요즘엔 유치원만 다녀도 엄마보다 여자 친구가 더 이쁘다고 한다더라!! 그때 서럽다고 울지나 마?!! 두고보자~!” 하지만 저의 이런 불만 따위가 둘 사이를 갈라놓을 리 없죠. 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내의 관심은 온통 제게만 집중됐었는데요.. 이젠 온통 아들녀석 생각밖에 없으니... 먹을거리도 전부 아들 녀석 입맛에만 맞춰 만들고, 아이한테만 뽀뽀해주고, 그나마 집에서 제 맘을 달래주던 TV마저 아들녀석에게 채널권을 빼앗기고 말았으니.... 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 바로 아내의 잔소리 공격이 시작됩니다. “쯧쯧쯧....5살짜리하고 세력다툼 하는 아빠는 당신밖에 없을 거다~!!” 제가 정말 수준이 낮은 건가요? 하지만, 아내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다.. 어떻게 허구 헌날 아들이 좋아하는 요리만 먹고 살겠습니까? 제발 오늘만은.... 계란요리 말고, 얼큰한 매운탕 먹고 싶습니다. 제발 오늘만은.... 아들 녀석이 독점하고 있는 아내의 품에 안겨 어리광이라도 부리고 싶습니다.. 제 욕심이 과할까요? 전주시 평화동 최성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