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방송분

한 직장에서 보낸 12년이라는 꽤 긴 사회생활을 과감히 접을 수 있었던 건.. 회사에서 인정받는 내가 되기 보다, 엄마로서 성공하고 싶은 간절함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결혼 5년 차... 자상한 남편, 자애로우신 시부모님을 만나 사랑 맘껏 받으며,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죠. 하지만 늘 어딘가 모를 허전함이 한해 두해 지날수록 커졌는데... 그건 바로, 2세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우릴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는 양가 부모님께도 자꾸만 죄를 지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조급히 생각지 말자..’했는데..결혼 3년이 지나면서 불안과 초조함은 극에 달했죠... 그래서 병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고, 다행히도 한번에 성공해 쌍둥이를 얻었죠. 배려심 깊은 남편에, 따뜻한 시부모님까지..결혼 후, 제 인생이 순탄했듯... 하늘이 끝까지 그런 행복을 지켜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임신 4개월 째, 그만 쌍둥이를 유산하고 말았습니다. 추슬러야 할 몸보다, 다친 마음 일으키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축복해주셨던 그 분들을 외면하고...아무도 없는 곳으로 꼭꼭 숨어버리고만 싶었죠. 그 후, 힘든 6개월의 시간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낭비하기도, 또 정신 없이 쇼핑을 하며 불필요한 물건을 사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빈 마음을 채울 수는 없었죠. 그리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작년 9월, 다시 시험관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그러나 이번엔 자포자기하고만 있을 수 없더군요...물론 실망은 컸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 예상한 결과인지..무슨 일이 있어도 우릴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주위 분들게 실망을 안겨드릴 수만은 없었죠. 반드시 이번 설에는 부모님께 효도선물을 해드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얼마 전, 세 번째 시술을 했습니다. 몇 달 동안 거의 매일 맞아왔던 주사 때문에 엉덩이 근육이 뭉치고 멍이 들었지만, 우리 아기를 만날 수만 있다면 이까짓 아픔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겠죠. 2월 초, 결과를 기다리며 긴장속에 보내고 있는데...이번엔 왠지 모를 좋은 느낌입니다. 우리 부부에게 힘과 용기를 주세요~ 김제시 검산동 임수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