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아이만 낳아주면 왕비처럼 떠받들고, 제가 원하는 건 뭐든 다 해 줄 거라던 남편~!
하루가 멀다하고 마시던 술도 대폭 줄이고, 일찍 퇴근해 집안 일은 물론이고
아이들 공부며, 셋째 아이 육아까지 반 이상은 자기가 도맡아 주겠노라
큰 소리 땅땅쳤죠.
처음엔 말도 안된다 버티다...사실, 저 또한 워낙에 아이를 좋아했고
특히 우리 부부 싸움의 주범이었던 술을 줄이겠다는 남편의 공약을 믿고
못이기는 척 아일 가졌죠.
그런데 어쩜 이렇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를 수 있습니까?
임신 초기엔 술도 좀 줄이고, 결혼 후 한번도 해본적 없던 걸레질도 두어번은 하더군요.
헌데, 살금살금 일주일에 한 두 번 술자리로 늦어지는 가 싶더니..결국 횟수가 늘어났고
걸레질은커녕 청소기 한 번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또 어느날 밤엔 갑자기 매운 낙지볶음이 먹고 싶어 잠을 이룰 수 없었죠.
"자기야..우리 아기가 아주 매운 낙지볶음이 먹고 싶다는데...."했더니..
"매운 거 먹으면 애 성격 까칠해져..그리고 낙지는 뼈가 없어서 먹으면 안 돼.."
이렇게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더니, 먼저 코를 골며 잠들어버리더군요.
또 한번은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구하기 힘들다며 통조림을 사오지 않나..
너무 서럽고 화가나, 아이만 낳아놓고 보자..이를 갈았죠.
이후, 무사히 셋째를 낳았는데..딸만 둘있다..떡하니 아들을 낳아줬으니,
왕비 대접이라도 받을 만 한데...
왕비는커녕, 세 아이들 돌보며 하루종일 종종거리느라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네요.
게다가 술을 줄이겠다는 공약은 벌써 물 건너가고..이건 자기도 아들 둔 아빠가 됐다며
의기양양해져 태어난지 백일이 지났건만 지금까지 득남 주 턱을 내고 있답니다.
자기가 반은 키우겠노라 약속하더니, 이렇게 늘 적당히 취해 들어와서는 겨우 잠든 아기
깨워만 놓고 어느새 잠들어 버리기 일쑤인 남편...
너무 심하지 않나요? 아이는 혼자 낳고, 혼자 키우는 게 아님을 제발 알아줬음 좋겠는데...
모닝쇼에서 우리 신랑, 채찍 좀 해주세요..
군산시 산북동 윤지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