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방송분

결혼 4년 차... 우리 세 자매가 모두 출가한 친정엔 아버지 홀로 살고 계십니다. 사실,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때 이혼을 하셨죠.. 이후 쭉~아버지 손에서 자랐는데..엄마의 부재는 늘 저를 위축되게 만드는 이유였죠. 결혼을 앞두고 있을 당시에도, 시어머니께서는 어른들께 따로 설명하기 곤란하다며 엄마를 돌아가신 걸로 하자 하셨죠. 그게 서럽고 한편으론 서운해 원망도 했었는데.. 결혼해서도 저의 긴장은 계속 됐습니다.. 혹, 엄마 없이 자라 제대로 배운게 없다는 소릴 들을까봐 늘 조심스럽고 눈치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큰 어려움없이 결혼생활을 해왔죠.. 헌데..딱 한가지!! 시부모님과 함께 살다보니, 아무래도 친정을 지척에 두고도 자주 가지 못하고 있는데..때문에 명절이 다가오면 이래저래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큰댁인데다 가족들이 많다보니, 손님맞이를 하다보면 늘 친정 아버지는 연휴에 찾아뵙지 못하고, 그 다음 주말에나 뵐 때가 많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걸 당연한거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라도 대신 챙겨주면 좋으련만, 이건 눈치가 없는건지..무심한건지.. 저 역시, 가슴앓이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더군요. 동생들도 멀리 살다 보니, 연휴가 짧을 때면..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집들 모두 북적일 때, 홀로 쓸쓸히 보내고 계실 아버질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네요... 그럼에도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시는 아버지.. 당신 걱정은 말고 절대 어른들 눈 밖에 날 행동은 하지 말라며...아무 때나 만나면 어떻느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나마 짬을 내, 아버지와 짧은 통화를 마치고 나면..늘 서러움이 복받쳐 눈물이 흐릅니다. 가까이 계신 친정 아버지 밥 한 끼 맘대로 차려드리지 못하는 심정.. 그럴 때마다 ‘결혼은 왜 했을까?’ 후회스럽기까지 하네요... 며느리도 명절에 가고싶은 고향이 있고, 보고 싶은 부모님이 계시다는 걸 왜 모르시는지... 이번 설 연휴에는 꼭 아버지를 찾아 뵐 수 있었음 좋겠네요.. 전주시 서신동 정숙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