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방송분

한 학기 앞두고, 코스모스 졸업하게 된 큰아들.. 서울에서 대학 생활하는 아들에, 고등학생 둘.. 3남매 학비며 뒤치다꺼리 하려니..힘이 좀 들었는데.. 그나마 한 녀석이 졸업이라니..다행이라고 생각했죠.. 헌데, 며칠 전..서울에서 내려온 아들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저와 술을 한잔하자더군요..언제 이렇게 자라 술까지 대적하게 됐는지..감회가 새로웠죠. 실제로...제 키에 머리하나를 더 얹은 것처럼 키가 큰아들 녀석과 막창집으로 향했죠.. 잠시 뒤, 홀짝홀짝 술을 들이키던 아들이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아버지!! 정말 염치없지만, 저.. 2년만 더 공부하고 싶은데요... 조금만 도와주세요..정말 죄송합니다....." 당황스러운 한편, 군대까지 다녀온 녀석이 눈물을 찔끔거리는데..제 맘까지 짠해지더군요.. 기분좋게 “그렇게 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생각해보자” 라고 대신했죠.. 사실, 요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데.. 그걸 모를리 없었던 아들, 얼마나 고심하고 입을 열었을지 생각하니..안쓰러운 마음이 더 커지더군요... 요즘 이태백이니, 삼태백이니.. 어려운 실업난을 대변해주는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니..저 또한 취업을 걱정하는 자식을 둔 입장에서 어찌 착찹하지 않겠습니까~! 중 고교 시절, 공부를 곧 잘 했던 아들..일류는 아니지만, 무난하게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죠.. 그런 아들이 늘 자랑스러웠지만, 두 집 살림에 학비 걱정으로.. 우리 부부, 제대로 된 옷 한 벌 사 입지 않았고.. 외식 한번 제대로 못하며 아끼고 또 아껴 살아왔죠... 올해 둘째가 또 대학생이 되지만, 대신 큰아들이 졸업하게 되면.. 훨씬 수월해질거라 생각했는데...솔직히 좀 막막해지네요. 하지만, 부모가 뭔지, 자식이 원하는 일이니 매몰차게 안 들어줄 수도 없고 .... 하는데까지는 최선을 다 해 봐야겠죠~ 아들 생각처럼 2년 더 공부를 하고 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많이 힘들어하지 않고, 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면 부모로서 그것 또한 행복일텐데... 아들이 최선을 다해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도록 밀어 줄 겁니다.. “우리 아들, 힘내~!!” 익산시 영등동 장성만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