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개월 차...남편은 성형에 있어서 매우 심한 반대론자입니다.
처음 맞선 보던 날..대뜸 한다는 말이,
“초면에 실례지만, 자연산 맞죠?”하고 묻던 기억이 나네요.
아니, 사람이 무슨 횟감도 아니고..자연산이라니....
하지만 저는 불쾌감보다는 당황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사람, 혹 눈치 챈 거 아냐?’
사실..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해..쌍커플은 물론, 코를 좀 세웠거든요.
나이는 들어가는데 남자친구 하나 생기지 않았고, 취업 또한 힘들었던 불운한 시절이 있었죠..
그래서 결심한 성형....헌데...수술 이후, 세상이 다 달라보이더군요.
그 뒤, 1년이 지나 만난게 지금의 신랑인데..외모 준수하고, 유머감각까지..모두 마음에 드는데..
딱 한가지 성형미인을 무지하게 싫어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신랑은 세상에서 제가 최고 미인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결국 그렇게 수술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지금의 신랑과 만난지 1년 후..결혼에 골인했죠.
그런데...얼마 전,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고등학교 적 친구들 모임이 있다며 나갔던 신랑..
술이 거나하게 취해 들어와서는 즉석 사진 한 장을 보여주더군요.
꽃미남 6인방이었다나 뭐래나..! 친했던 친구들이라 대충 결혼식장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식장엔 오지 않았다는데, 왠지 낯익은 얼굴...신랑 소개로 명확해지더군요.
제 얼굴을 수술했었던 그 성형외과 의사~! 우리 결혼식때는 집안의 중요한 행사가 있어
참석치 못했다는데..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상담차 병원을 찾았다, 그 의사의 화려한 외모와 조언에 홀딱 넘어가
바로 수술을 결정했었던 기억이 있는데..어찌 이런 운명의 장난이 있을까요?
저는 그 자리에 얼어 붙어버렸죠..
다음 모임엔 부인들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는데..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우리 신랑, 또 저를 자연미인이라느니 어쩌느니..강조를 해댈텐데..
몇 년의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혹 절 알아보기라도 한다면..
정말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남편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진 않을까 매일매일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는데..
그 의사가 절 기억할까요?
전주시 인후동 신미선씨(가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