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방송분

아버지의 작년 새해 다짐은 바로 뱃살 빼기였습니다.. 평소 운동이 부족한데다, 술자리가 잦다보니..서서히 순간부터 나오기 시작한 배.. 건강검진을 통해 지방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더욱 운동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셨는데요. 그 때부터 엄마께 요구하신 게 바로..“러닝머신” 일단 이 기구가 집에 있으면, 굳이 헬스클럽까지 안가도 되고.. 하고 싶을 때 언제 건 할 수 있어 살빼기에 제격이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좀 의심스러웠던 엄마는.. "당신, 진짜 열심히 할 자신 있어? 자전거라면 모를까~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그 비싼 덩치를 베란다에다 처박아 두게라도 되면 어떡할꺼야~!!"하자... "그건 걱정 마! 비싼 만큼 먼지 안 쌓이게 뛸게..그 기구만 있다면 운동 할 맛이 날 것 같은데...”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큰 맘 먹고 구입한 러닝머신....... 처음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뛰셨습니다. 우리 3남매까지 다투어 쟁탈전을 벌일 정도였죠. 헌데...하루, 이틀...시간이 흐를수록 기계가 멈춰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기계를 사달라시던 아버지께서는 엄마 눈치를 보며 억지로 뛰다, "너희들도 운동해야지~! 아빠가 양보해줄 테니까 얼른 뛰어~!!" 괜시리 우리에게 불똥 튀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러닝은 1시간에서 점점 줄어, 10분...나중엔 매일이 1주일에 3번, 그 이후엔 1주일에 1번도 뛸까말까....언제 새해 다짐을 했느냐며 러닝머신도 쳐다보기 싫어하시더군요... 그러다 먼지 쌓인다는 엄마의 잔소리에 급기야 큰 비닐로 아예 덮어놓으시더군요. "먼지 안 타잖아~...나이 들어 너무 열심히 뛰어도 건강에 좋지 않대..!!"하시며, 이젠 근거 없는 이유까지 늘어놓으시더군요.. 그렇게 작심 한 달로 끝나버린 아버지의 작년 한해 결심!!... 헌데...얼마 전, 덮어뒀던 러닝머신을 다시 꺼냈구요.. 이번엔 더불어 금연까지 목표로 하셨는데... 과연 이뤄내실 수 있을지.. 약속도 약속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번엔 꼭 지켜주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군산시 명산동 오정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