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방송분

남편은 어려운 집안의 4남매 중 장남으로... 부모님까지 일찍 여의어 그런지.. 항상 동생들까지 돌보며 힘들게 생활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지금도 동생들 먼저 챙기는 게 몸에 베었는데요. 물론 형제들끼리 우애 있게 지내는 거 좋은 일이죠 . 헌데..이게 좀 심하다 싶으니, 뭐라도 생기면 이건 모두 동생들에게 주기에 바쁘니.. 정작 과일 한 박스 선물로 들어와도 우리 먹을 건 없어...따로 사다먹는 일이 다반사이죠.. 그래도 항상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며 살아 온 20여년의 세월... 그런데 가끔, 제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건 바로 막내 시누이... 막내라고 해도 이제 삼십대 중반을 넘어섰는데... 그래도 아직 남편에겐 철없는 막내 동생이고 싶은가 봅니다. 집에만 오면 이리저리 둘러보며... "오빠 저거 커피잔 세트~! 못 보던 거네... 내가 정말 사고 싶었던 건데....예쁘다~...." 그럼 바로 남편의 반응은 "너 필요하면 가져~!" "정말? 역시~ 우리 오빠밖에 없네.....언니~!! 이거 오빠가 준거예요~~!!" 자기들끼리 끝내버리는 대화....이런 건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 전 일인데요. 얼마 전에는 글쎄, 남편이 잠깐 빼놓은 금반지를 본 시누이... 대뜸, "오빠~! 요즘 누가 촌스럽게 순금 반지를 하고 다녀~!!그걸로 다른 거 만들고, 남는 걸로 나도 반지 하나만 해주면 안될까?!" 듣기만 해도 기막힌데...허허 웃음으로 끝내는 남편! 그건 바로 긍정의 의미이죠. 사실...이런 일들 전혀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 시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후, 동생들..특히 막내 시누이는 오빠를 아빠처럼 의지하며 살아왔을 테고, 남편 또한 자식처럼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 헤아려 주고 싶죠...그렇지만 정도라는 게 있는 거 아닐까요? 한번씩 속이 터질 것만 같네요... 얼마 전 선물 받은 와인...화장품...심지어 예쁜 소품까지 자기 맘에 들면 반드시 손에 쥐고 마는 시누이.....그에 껄껄 웃고 마는 우리 남편....!!정말 성인군자이죠? 유치하게 안 준다 할 수도 없고... 내년에는 우리 막내 시누이 이런면에서는 염치가 좀 있었으면... 아니...제가 마음의 그릇을 좀 넓힐 수 있는 한해가 됐음 좋겠네요. 전주시 효자동 유미숙씨(가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