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방송분

사랑.... 남녀간의 사랑도 좋고, 친구간의 우정도 좋지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바로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죠.. 또 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네요.. 아버지는 제가 고1 때, 지병으로 돌아가셨죠.. 세상의 모든 부모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아버지 역시, 자식들 일이라면 온몸을 던질 정도로 자식 사랑이 크셨죠.. 그렇게 다정다감하셨던 분께 찾아온 병마.....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발병했는데.. 그 이후 아버지께서는 한달 중..보름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또 보름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셔야만 했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크리스마스...... 그 날도 아버지께서는 항암치료 때문에 병원에 가셔야 했는데요.. 뭔가를 직감하셨는지..다음달로 병원 예약을 미루고는..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내길 원하셨죠.. 고요하고, 추운 시골 마을...아버지께선 친구분이 운행하시는 택시를 하루 빌리셨습니다. 물론, 힘든 아버질 대신해 운전은 그 친구분께서 해주셨죠. 건강상 멀리는 가지 못하고, 운암 근처..그림 같은 레스토랑에서 오붓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평소 먹고 싶었던 양식과 함께 케잌에 촛불까지 밝혔죠. 그 날, 저는 아버지께 성탄 선물로 멋진 모자를 드렸습니다. 수 차례 받은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없으시던 분.. 그 모자를 받아들고 환한 미소를 지으시던 모습.. 사실...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벌써 10년이 훌쩍 흘러가 버렸네요... 아버지와 함께 한 마지막 크리스마스...제게 주셨던 무한대의 사랑 때문인지.. 그 분의 빈자리가 이젠 제법 익숙해졌을 만도 한데..쉽게 잊혀지지 않네요.. 아니,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아버지라는 세 글자, 불러 보고 싶지만....제 인생에 다신 그런 시간이 오지 않겠죠? 모든 사람들이 맞이한 축복의 크리스마스..오늘은 조용히 하늘에 계신 아빠를 추억해 보렵니다.. 익산시 부송동 윤화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