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방송분

남편은 운동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30대 초반부터 자기 몸은 스스로 관리해야한다며..이것저것 열심히 하더군요.. 처음엔 기특했죠...... 헌데...이 남자, 날이 갈수록 염불에는 관심 없고..잿밥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더군요. 얼마 전에도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했는데...기존에 있는 운동화랑, 운동복 있으니.. 배드민턴 채만 있으면 될 것을...그 넘쳐나는 것들 모두 마다하고, 굳이 새로 사야한다더군요.. 이유는 종목마다 복장의 특성이 있다는 거죠.. 전혀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또 어쩔 수 없이 운동복 한 벌, 신발 한 켤레.. 구입을 했는데요..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주말마다 조기축구를 하고 있는데..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입고 나온 옷을 꼭 사야한다며.. 저 몰래 거금을 투자해 기어이 사고 말더군요.. 처음엔 운동할 때 뿐 아니라..축구 시즌엔 밤마다 입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시즌이 끝나니 자연스레 옷도 교체가 되더군요.. 또 한번은 야구를 한답시고, 글러브에서부터 방망이까지 모두 사들이더니.. 그것도 베란다에서 휘두르다, 제가 아끼는 화분 여러 개를 깨뜨렸구요. 기어이 또 얼마 전엔, 수영 용품까지 구입하게 됐는데..자기가 선수도 아니고.. 왜 값비싼 선수용 물품을 사야하는지...그래야 뭐 제대로 폼이 좀 난다나요? 결국은 제가 말려도 사고 말 걸 알기에......이젠 거의 포기 상태가 됐죠. 겨울이 되니..역시나, 스키의 계절이라며..또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는 급기야 산타 복장까지 배달이 됐죠... 이건 또 뭐냐고 물어보니...스키 동호회에서 마련한 이벤트라나요?... 정말 어떻게 된 남자가 마누라 옷보다 더 옷이 많은지.... 우리 집 장롱에 제 옷은 겨우 한켠이고, 나머지는 다 이런 남편의 운동 관련 옷으로 채워져 있답니다... 운동 자체도 꾸준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손만 대는 게..과연 괜찮은건지... 우리 남편 좀 말려주세요.. 익산 모현동 송정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