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방송분

결혼 2년 차로 접어든 주부입니다.. 시댁과는 가까이에서 살고 있어 자주 찾아뵙고 있는데요.. 우리 어머니..연세에 비해 신세대 틱하고, 젊은 편이시라 대화도 비교적 잘 통하죠..또 딸이 없으셔서 그런지..절 친딸처럼 아껴주십니다.. 이렇듯,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의 고부관계이죠.. 헌데...사실, 제겐 요즘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유는 며느리의 모든 것을 탐내고, 따라하시려는 어머니 때문인데요. 제가 새 옷이라도 입고 가는 날이면, 보자마자 어디브랜드인지 먼저 보시고... 다음 번에 뵐 때면, 반드시 비슷한 디자인으로 꼭 사 입으시곤 하죠..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무슨 가방을 메고 다니는지...구두는 어디서 산 건지.. 화장품이라도 바뀌게 되면, 꼬치꼬치 캐묻는 어머니... 처음엔 “어머니, 마음에 드세요?....그럼, 비슷한 걸로 하나 사다드릴까요?” 했죠.. 그럴 때마다, 쓰던 거 주면 되지..뭐 하러 돈을 들이냐며 은근히 그냥 주길 바라셨습니다...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 쓰던 걸 드린다는 게 마음에 걸려 다시 사드리곤 했죠... 그리고 지난 주말....김장하는 날이라, 편하게 입고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미키 마우스 캐릭터가 들어간 트레이닝 복장이었는데...또 그 옷을 보자마자, 대뜸 물으시더군요. "어머나~! 이 옷 진짜 귀엽네.... 어디서 산 거니?" 설마.... ‘이 옷, 만큼은 아니시겠지?.....’ 그런데 역시나........엊그제 밤 제사가 있어 또 시댁에 갔었는데....저 기절할 뻔했습니다. 어디서 그렇게 구해 입으셨는지... 저랑 똑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계신 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핑크색으로 말입니다. 내년이면 환갑을 바라보시는 어머니....아이들 보기 민망하지 않으신지... 그 연세에도 옷, 가방 등...패션만큼은 젊은 저와 똑같이 하시려는 어머니... 딸이 없어서 그러신 건 아닌지..어머닐 이해해보려 노력도 많이 해봤지만 쉽지 않네요..커플도 아니고, 왜 자꾸 제 물건을 탐내시는지.....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어머니 때문에 정말 고민이네요.... 익산시 남중동 정연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