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방송분

요즘 날씨가 무척 추워졌죠?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 아들녀석은 이 추운 날씨에 얼마나 겉멋을 부리는지, 아무리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며 노래를 불러도... 가볍게 입고 다니더군요. 그럼 내복이라도 입으라며 꺼내놨더니.. 들은 척 조차 안하고, 자켓 안에 겨우 얇은 초가을 티를 입고 다니더니만.. 결국 심한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러길래, 이 엄마 얘기 좀 듣지 그랬냐며..듣기 싫은 소릴 좀 했는데... 문제는 남편...!!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팠다 싶으면, 아예 학교를 보내지 말라는 주의~!! 지난 목요일 오후부터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다음날부터 학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쉬게 해주라는 것이었죠. 사실... 저는 아무리 아파도 결석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인데, 남편은 아픈 아이를 굳이 보낸다는 것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입장으로 단호한 편이었죠.. 물론,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그러니 아이들이 조금만 아파도 자기네들 먼저, 오늘은 학교를 못 갈 것 같다고 하질 않나..조금씩 꾀병도 느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남편의 완강함에 어쩔 수 없이 금요일은 집에서 쉬게 했는데...이건, 하루종일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붙잡고 있더군요..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벼루고 있는데..남편은 하루만 더 쉬면 확실히 나을 것 같다며..토요일까지 쉬게 하자고 했습니다..그럼, 일요일까지 연이어 사흘인데..화들짝 놀라 펄쩍 뛰자, 그런 제 모습에 옆에 있던 아들 갑자기 더욱 콜록콜록 하더니...심히 아픈 척을 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매몰차게 학교에 다녀 오라 했는데...기어이 아픈 아일 보낸다며 투덜대는 남편..!!! 결국 작은 말다툼까지 하게 됐는데요. 등 떠밀려 나갔던 아이.. 너무나도 쌩쌩하게 4시간 수업 다 받고, 친구네 집에서 놀다 오겠다며 전화가 왔더군요.. 제가 만일 이렇게 강하게 나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잠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뭐가 정답인지, 지침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 미숙한 엄마는 매 상황마다 어떻게 처신해야 아이에게 옳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 어렵기만 하네요...너무 큰 숙제인 것 같습니다.. 전주시 효자동 윤해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