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방송분

저는 초등학생인 아이의 학교에서 자모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평소 활동적인 성격이라 추천을 받았고, 많은 표차로 이 자리에 앉게 됐죠. 그런데..제가 의욕적으로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 늘 위축감을 갖게 하는 건 바로 우리 아들 녀석..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는지...그래도 자모회 회장 아들이라고 선생님들을 비롯, 많은 엄마들에게 관심을 받는 게 사실인데.. 아들은 늘 끝자리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니 제 체면이 영~말이 아니죠..! 그렇다고 상위권에 늘 들길 바라는 욕심 많은 엄마는 절대 아닙니다.. 물론 아이를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구요.. 단지..선생님들, 또 회원들 사이에서 면목이 설 정도면 좋겠는데...역시, 제 욕심이겠죠? 헌데..더욱 속상한 이유는..같은 동에 사는 제 친구와 아들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와 같은 4학년인데요..늘 전교 1등을 척척해 오니..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그래서 늘 친구의 자랑거리인데요.. 그럼 안되는데도..자꾸만 친구 아들과 비교를 하게 되니...아들 녀석도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엄마!! 난 민성이지.... 경훈이가 아니거든요...!!제발 비교 좀 하지 마세요~!!”하더군요. 꼬박꼬박 말대답은 잘하면서 왜 공부하는 머린 없는 건지.. 제 친구인 경훈이 엄마는 공부에도 별로 신경을 안 써주는 것 같은데.. 그에 반해 저는 나름대로 붙잡고, 체계적으로 학습도 시켜보는데..늘 성적은 극과 극이니... 공부 머리는 정말 따로 있나 봅니다..그도 화나는데..또 제 앞에서 얼마나 자랑은 늘어놓는지요.. 사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늘 학교 소식... 물론 성적까지도 제일 먼저 입수하게 되는데요.. 못된 성격 때문인지, 때가 되면 알게 되더라도 자존심 상해..절대! 제가 먼저 친구에게 알려 주는 법은 없습니다. 헌데..그 소식을 접하게 되는 즉시, 반드시 우리집에 달려와 일장 자랑을 늘어놓고... 더불어 제 속까지 완전 뒤집어 놓고 돌아가는 그 친구.. 이번, 교내에서 실시한 영어말하기 대회에서도 친구 아들이 1등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소식을 들으면 또 얼마나 의기양양할지..훤히 보이네요.. 제 소갈머리가 좁은거죠? 하지만 열등생 아들 둬 보신 분들은 제 심정 이해하실 겁니다. 물론 건강하게 잘 자라는 걸로 만족을 해야 하는데..그것만으로 기쁨을 얻기엔 이 사회가 그냥 놔두질 않네요...타고난 머리 때문인지..아이 공부 잘하게 하는 방법 뭐 없을까요?....... 충남 보령시 죽정동 유숙연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