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늦잠잤다. 일어나'
화들짝 놀라 시계를 보니 7시네요.
7시15분 출발해야하는데 이게 뭐야...
정신없이 세수만 하고 얼굴 찍어바르고 대충입고..
주방에가서 남은 바나나2개 사과1개 챙겨넣고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옆에서 남편 '미안해 밥을 못챙겨줘서..' 라고 말합니다.
이게 뭔소리냐구요?
저희집은 아침식사 남편이 챙겨요. 아침잠 없다고 일찍 일어나서 밥 하고, 국 데우고 그렇게 하다보니 찬 없다 싶으면 계란탕 만들고.. 미역국 끓이고, 계란말이도 하고..
그러던 남편이 어제 술마신게 너무 과했나 봅니다. 왠 꽃다발을 들고 들어오면서 '사랑해'라고 애교를 부리더니 기어이...
가끔씩 술로 인해 늦잠을 자는 경우가 생기네요. 헌데 술취해서 들어올때면 꼭 '여보 사랑해 , 너밖에 없어.. 등 등.. 온갖 애교를 늘어놓습니다. 맨정신에 말하라고 하면서도 싫진 않더라구요.
서둘러 집을 나서면서 원망보다는 내가 알람시계를 챙기지 못함을 아쉬워 했습니다.
요즈음 밤 늦게까지 책본다고 집안일 소홀히 하고 와이셔츠 제때 챙기지 못해서 미안하네요.
'취중진담' 믿어야 겠지요?
오늘 하루내내 미안해 할 남편 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여보 나도 당신 사랑해'..
011-9026-3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