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방송분

작년에 결혼한 직장 후배가 우연히 옆 아파트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다지 친분이 있었던 동료는 아니었지만, 같은 동네라 생각하니 무척 반갑더군요. 그래서 종종 퇴근도 같이 하게 됐는데.. 어느 날..그 후배.. 맞벌이하는 아내가 자기보다 더 늦게 퇴근한다며 우리집에 잠깐 들렀다 가도 되겠냐고 묻더군요. 집사람에겐 묻지도 않고, 뭐 그럼 저녁 식사라도 하고 가라 했더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첫 방문하게 된 우리 집..아내도 좀 당황하는 듯 싶더니.. 그래도 직장 동료라고 따뜻이 대해 줘..저녁 식사 후, 과일 안주에 맥주도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죠.. 헌데..그 이후부터 집에 들어 가봐야 혼자라며, 우리집으로 함께 오겠다는 그 후배.. 처음엔 반갑게 맞아주던 아내도 자꾸 후배를 집에 데리고 오자,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군요. 한, 두 번도 아니고...아무래도 올 때마다 반찬 등 이것저것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었죠. 급기야는 일주일에 사흘을 오기에 이르렀으니... 뭐라 거절하는 것도 우습고, 같은 직장이니 회식이 있다고 거짓말 할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하더군요.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부인까지 데리고 오는데... 자기네 집에 시장 본지가 오래 돼 먹을 것이 없다는가 하면, 초보 주부라 음식 솜씨가 없다는 게 주 이유였죠.. 대놓고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중간에서 어찌할지 모르겠더군요.. 집사람은 제게 바가지를 긁고, 후배는 우리 집이 편하고 밥맛이 좋다며 자꾸 오고 싶다하는데.. 한번은 집사람이 후배에게.... “다음에는 그 댁으로 초대 좀 해주세요~~!” 하더군요..그러자 후배 내외가 하는 말.. “워낙 음식 솜씨가 없어서요...그리고 저희집은 어린애가 오면 위험한 게 많아서 안돼요~~” 갈수록 얼굴 두꺼워지는 후배 내외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일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지금도 1주일에 2번 정도는 빈손으로 와서 식사하고 술과 과일까지 다 거들 내고 간답니다.. 우리 부부가 너무 야박스레 유난 떠는 걸까요? 얄밉기만 한 후배내외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정읍시 시기동 박종호씨(가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