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방송분

저와 남편은 동갑내기인데..제가 남편보다 생일이 6개월 빠릅니다.. 그래서인지, 동갑이면서도.. 은근히 제가 연상 같다는 묘한 생각이 들 때가 많았죠. 그건 연애시절부터 생긴 남편의 태도 때문인 듯 한데.... 만남 초기엔 “동갑이 좋죠~~대화도 잘 통하고....” 이러더니.... 결혼식 당일, 피로연에서부터 시작된 얄미운 행동.... 남편 친구들의 여자친구나 부인들 중에서도 제가 제일 나이가 많은 편이었는데.. 그때마다 우리 남편 하는 말.... "녀석들.....복도 많다..!! 나는 연상이랑 결혼했잖아....." 이러는 게 아니겠어요?...........기가 막혔지만, 그냥 농담인줄만 알았죠.. 그런데 그 후부터, 친구들 모임이나 선후배 모임 등에 갈 때마다............... “아! 난 아무래도 손해 본 거 같아..집사람이 6개월 연상이다보니, 내가 더 젊어 보인다니까...........하하하~ " 얼마나 얄밉던지, 제가 그 얘기만은 하지 말라고 꼬집어도 보고.. 폭력 아닌 폭력도 휘둘러봤지만 소용이 없었죠.. 그렇게 서러움 속에, 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헌데, 얼마 전부터 서른중반을 넘긴 남편은 시아버지 체형을 닮아서인지..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고, 머리숱 또한 없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반면, 저는 평소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오히려 나이에 비해 젊어진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됐답니다.. 며칠 전에도, 오랜만에 남편이랑 부부동반 모임에 나갔었는데......... "어머, 요즘 동안 열풍인데.. 준영이 엄마..어쩌면 그렇게 젊어 보여요?.. 근데.....준영이 아빠는 준영이 엄마보다 10살은 더 나이 들어 보이네요.. 바짝 긴장하고, 관리 좀 하셔야 겠네요...호호호~~!!" 이러면서, 제겐 칭찬을...남편에겐 비수 꽂는 말들을 늘어놓더군요. 저.. 정말이지 얼마나 통쾌하던지요.. 결혼생활 하는 동안 겨우 6개월 가지고..연상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늘 자기가 손해봤다고 부르짖던, 남편에게 제대로 한방 날린거죠~ “여보! 내가 6개월 연상이라고 늘 구박했지?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더 이상 연상이랑 산다는 그 말........안 할거지?!” 익산시 마동 이수정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