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방송분

우리 남편의 밥 예찬~!. 어찌나 사람을 귀찮게 하는지.... 가끔, 이 남자.....‘나 아니었으면 누가 구제해줬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밥해먹고 출근하기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는데요. 남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 식사는 꼭 챙겨 먹어야 한다는 주의였죠. 하루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남편에게, "우리 내일 아침부터는 간단하게 빵으로 먹으면 안될까? 시간이 부족해서 늘 운전하면서 화장한단 말이야..그러니까 우리 아침은 간단하게 빵으로 먹자 응?" 그러자 잘난 우리남편 이렇게 쏘아붙이데요. "뭐라고? 빵이 밥이야? 빵 먹고 싶으면 당신이나 먹어~!!" 역시 예상대로였지만, 그래도 한 사흘만 먹어보자고 사정 사정을 했죠.. 그런 제가 처절해 보였던지..하루만 먹어보겠다고 하더군요... 치사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다음날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빵과 주스로 아침을 준비했죠.. 그런데.. 식탁을 잠깐 내려다보던 남편은 .."안 되겠다..식은 밥 있지? 나는 밥 먹어야겠다~!!" 그 날 아침..끝까지 밥을 먹고 출근하겠다는 남편 때문에, 결국 지각을 하고 말았죠. 그리고 며칠이 지나..남편이 저녁회식이 있다기에, 저는 간단하게 라면으로 때웠습니다. 헌데, 생각보다 일찍 귀가한 남편! 들어오자마자 배고프다며 밥을 차리라는 겁니다.. 중국 요리를 먹었는데..속이 느끼해 김치 얹은 밥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상 안차려도 되겠다고 좋아했는데..부랴부랴 쌀 씻어 올리고, 찌개 끓여 줬더니 두 그릇 거뜬히 먹고 배를 두드리더군요. 어디를 가든지 세끼 밥은 꼬박 꼬박 챙겨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 이처럼, 외식을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이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다고,, 가끔 제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나, 피자, 면 종류 음식들 먹고 싶을 때가 많은데요..어쩔 수 없이 함께 먹어는 주는데.. 집에 돌아오면 다시 김치에 밥을 찾는 남편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요즘은 외식하자는 말을 하지 않고 있죠.. 사람은 밥 심으로 살아야 한다는 남편...!!그 사람은 제가 밥으로 보이나 봅니다.. 일상의 반복인 것 같지만, 밥 하는 게 가끔은 얼마나 귀찮은 건지...알아줬음 좋겠네요. 가끔은 신랑이 차려준 밥 상 한 번, 받아보고 싶은 아줌마의 푸념이었습니다... 전주시 인후동 임경주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