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방송분

4년 동안 죽을 만큼 사랑한 사람이 있습니다. 많은 추억을 만들고, 남부럽지 않은 사랑을 했죠...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년 간의 심한 짝사랑을 견뎌낸 후.. 얻은 사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애틋했고, 1년 동안의 가슴앓이를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을 만큼 행복했죠.. 헌데...그 시간들이 지난 후..한 가지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됐는데..그건 바로 결혼~! 빨리 그와 한 지붕 아래 살고 싶었던 제 마음과는 달리.. 그는 부모 도움 없이 자립하길 원했죠.. 고등 교육까지 시켜주신 것도 감사한데..결혼 문제까지 부담을 드리기 싫다는 것~! 물론 당연한 생각이었지만, 100% 홀로서기란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었죠.. 하지만 워낙 고집이 강한 남자였기에, 자기 힘으로 우리가 살집이며..심지어는 제 혼수까지 마련해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스스로 완전히 설 수 있을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죠. 헌데..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소꼽놀이하듯 한 두 푼 모아 되는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혀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굳이 고집을 부리는 건..지금 당장 저와 결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했죠.. 그리고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싸여만 갔고, 결국 몇 개월을 이런 문제로 티격태격 하다, 이별을 하게 됐죠.. 사랑했던 시간만큼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이었습니다..그래서 다시 그를 찾아도 가봤지만, 너무도 냉정히 변해있더군요..자길 믿고 따라주길 바랬는데..돌이킬 수 없는 실망을 했다는 것이었죠.. 후회도 해 봤지만 소용없는 일...그렇게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낸 후..저는 선을 봤습니다.. 지금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사랑의 아픔을 감춘 채 적당한 조건에 맞춰 결혼했죠. 헌데...그로부터 3년이 지난 얼마 전, 우연히 그 사람의 소식을 다시 듣게 됐습니다. 사업을 시작했던 그는 크게 성공해 재력을 갖추게 됐다더군요.. 잠시.. 그가 했던 말들이 허무맹랑한 건 아니었구나 싶은게, 제 사랑이 참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죠..하지만 우리가 인연이 아니었기에 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누구랑 함께 하든, 그의 행복을 빌어 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죽을 만큼 사랑했던 한 사람을 마음속에서 영원히 보내며.. 이 글을 마칩니다.. 충남 보령 흑석동에서 김영선씨(가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