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방송분

아이 둘에, 결혼 6년 차..가장입니다.. 아내는 결혼직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6년여 동안 전업주부로 지냈죠...... 그러나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제 월급만으론 생활비며, 아이들 교육비..대출 이자까지.... 버티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몇 달 전부터 부지런히 일자리를 구하더니, 한달 전... 드디어 자기에게 꼭 맞는 직장을 구했습니다... 무척 행복해했는데... 헌데..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던 게.. 아이들이 아직 어려 장모님께서 돌봐주게 되셨는데.. 아내 또한 다니게 된 직장이 처가 근처라 아예 그쪽으로 옮기게 된 거죠.. 그래서 졸지에 우리 부부는 주말 부부가 되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우르르 왔다가, 일요일 저녁이 되면 다시 휑하니 떠나고 마는데.. 아직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이게 무슨 짓인가 싶기도 하고, 맘이 짠하네요.... 그동안 결혼해 살면서 쳇바퀴 돌 듯.. 회사, 집만을 오간지라.. 늘 나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꿈꿔왔던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헌데..막상 자유가 많아지니...뭘 해야 할지..오히려 숙제를 떠 안고 사는 기분이네요... 아내의 빈자리, 아이들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잡념을 지우기 위해, 취미를 붙인 게 요리인데요... 아내가 밑반찬은 해두고 가지만, 금요일에 올 가족들을 위해 인터넷 뒤져가며 쉬운 것부터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은 서툴러서 그런지 영 맛이 나지 않지만, 제가 직접 만든 걸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랑하며 내놓는 그 기분.. 꽤 짜릿하네요.. 첫 음식은 닭볶음이었고..두번째는 잡채..그리고, 지난주는 동태 탕을 했는데..분명 별 맛은 없었을 텐데.. 아내는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더군요. 사실, 그동안 아내가 해준 음식 먹으면서.. 짜네, 싱겁네... 투정도 많이 부렸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음식 장만하는 일... 결코 쉬운 게 아니더라구요...^^ 늘 함께 있어 소중함을 잘 몰랐던 아내가 요즘은 많이 그립습니다. 2년 정도는 지금처럼 지내야할 것 같은데.. 우리, 네 식구 함께 살게 되는 그 날까지 사랑 변치 말고.. 더욱 애틋한 마음 간직하며 살았음 하는 바람입니다.. 익산시 모현동 배승열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