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방송분

나이 서른에 아줌마 대열에 들어선지도 언 6년이 다 되어가네요.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 탓인지..친구들과 공통 화제도 줄어들고.. 또 아이를 키우다 보니..자연 모임에 나가는 일도 쉽지 않았죠.. 20대 초반에는 친구들과 꽤 어울려 다니며, 노느라 바빴는데.. 그런 제가 가정에 푹 파무쳐 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헌데..지난 주말, 친구 생일을 맞아 큰 맘 먹고 모임에 나가기로 했죠.. 남편도 그동안 제가 살림하고 아이 돌보느라 친구들 한 번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걸 참작해줘서인지..흔쾌히 허락을 하더군요.. 오랜만에 외출! 가슴 설레였습니다. 먼저 가볍게 식사를 하고, 술집으로 향했죠..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술을 곧잘 마시는 편이었는데..오랜만이라 그런지 취기가 금방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한 잔 두 잔..그러다보니, 옛 가락이 되살아 났고.. 샴페인에 맥주..그리고 소주까지 섞어 마시게 됐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시간을 보니 어느덧 자정... 마음껏 즐기다 오라고는 했지만, 걱정이 돼 집에 전화를 했죠.. 화를 낼 줄 알았던 남편..인내를 발휘했는지, 조심히 들어오라는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저 역시 그런 남편이 고마워 곧 들어갈 생각이었죠. 헌데...점차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취기가 올라왔고, 서서히 눈이 감기더군요. 그 이후, 사라진 기억...깨질 듯 머리가 아파 눈을 떴는데...이게 왠일!!... 아침이 아니겠어요?~!! 그곳은 친구의 자취방이었고....놀란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휴대전화를 연 순간.. 전화는 꺼져 있었습니다..정말 꿈이라 생각하고 싶었죠. 옷 또한 엉망이었는데..친구 말에 의하면, 새벽 내내 화장실을 들락거렸다더군요. 서둘러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버럭 소리를 지르며..무지 화가 나 있었습니다. 연락도 안되고, 걱정이 돼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겠죠... 그 동안 남편에게 밤 12시만 넘으면, 무조건 외박이라며 강조했던 저... 일단 아무 탈 없이 귀가한 건 다행이지만, 당분간은 친구들 만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는 남편의 단호한 말투... 어떠한 변명도 하지 못했구요....그놈의 술 때문에, 이틀을 꼬박 누워있어야만 했습니다.... 우리 신랑, 지금도 화가 덜 풀렸는데요..이 기회 빌어 다시 한 번 용서를 빌어봅니다.. 군산시 문화동 신윤주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