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방송분

“나다....!” “엄마?........... 왜!! 또?..........” 이틀이 멀다하고 이어지는 엄마와의 대화.. “너 좋아하는 겉절이 김치 해 놨으니까, 저녁때 올래?” “오늘은 바빠서 안돼! 나중에 갈게요.. 끊어!” 늘 그렇듯, 못된 딸이었지만... 엄마의 전화를 매몰차게 끊어놓고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화를 이틀이 멀다하고 받다보니, 저도 모르게 배부른 투정을 하나 봅니다. 아버지 쉰, 엄마 마흔에 보신.... 하나밖에 없는 금쪽 같은 딸이라서 그런지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엄마는 때론, 귀찮다 싶을 정도로 자상히 챙겨주시죠. 그런데 30년이 넘게 이런 과분한 사랑을 받다보니, 최근 들어서 엄마에게 뭐든 대충 대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걸려 오는 전화에도, 정성 담긴 음식에도, 심지어 편찮으시다는 소식에도... 요즘 들어 엄마에게 가장 많이 한 대답이 아마..“귀찮아~~!!” 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엉망인 딸에게 매일매일 전화를 걸어주셨죠... 정성들인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딸, 같이 드라마를 보며 맞장구를 쳐주는 딸, 가끔은 엄마 품을 파고들며 두런두런 수다를 떨 수 있는 그런 살가운 딸...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딸의 모습 아닐까요?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핑계 같지만....맞벌이하며, 아이 키우고 살림하느라 지친 이 딸은 고단한 살림에 그런 엄마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네요.. 헌데 며칠 전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너, 너무 그러지 마라! 니가 뭐래도 난 다 괜찮은데, 너 나 죽고 나면 후회할까봐 그래... 나 때문에 너 우는 거 엄마는 싫다...” 그렇다죠~!! 다들 생전에는 모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가슴을 치고 후회한다고... 얼마나 땅을 치려고, 얼마나 가슴을 쥐어뜯으려고....... 이렇게 불효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더 후회할 일..만들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참 좋은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엄마와 함께 꽃구경..단풍놀이..... 다녀와야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맛난 것도 사드리고, 고운 빛나는 외투도 하나 골라 드릴 겁니다.. 저 아직 늦지 않은 거죠?!!..... 전주시 인후동 신영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