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악동 두녀석이 있습니다..
6살 누나와 한참이나 개구장이 노릇을 하는 5살 아들....
올해 들어서...자전거좀 사달다고...노래를 불렀는데...
경제적으로 별루 넉넉하지 못한탓도 있지만..뭐든 공을 들이고....원하는것이..
절정에 왔을때..가지게 된다면 물건에 대한 소중함이 더할것 같아서..계속 미뤄 오던 중이
었습니다...맘만 먹으면 뭐든지 다 가질수 있는 요즘 아이들.....사랑은 넘치게 주고, 항상
부족하게 키우자는 생각이 우리 부부의 교육관입니다...
그런데 지난주에...남편이 퇴근을 하면서 제게 기름때가 꼬질한 만원짜리 18장을 내밀었습
니다... 저희 남편 직업이 자동차 정비입니다..
정비를 하면서...못쓰는 고철이 나올때마다 가게 한켠에 차곡 차곡 모아둔것이 몇달이 지
나자 18만원치나 되었다고 하면서, 흐뭇한 미소와 함께 "애들 자전거나 사줘!"
저는 그 돈을 받아든 순간...남편의 운동화가 생각났습니다..
너무 오래 신어서 헤지고, 물까지 새는 운동화, 그래서 맑은 날만 신어야 되는 운동화를
이젠 그만 신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애들 자전거 사고, 남는돈으로 당신 운동화좀 하나 사면 어떨까 라고 했는데..
남편은 한사코, 됐다고, 애들 좋아하는 자전거랑, 맛있는거나 먹이라고, 하더군요..
그모습에는 저의 부모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저를 이런 마음으로 기르셨겠지요...
그날따라 저희 남편이 왜그리도, 든든하게 느껴졌는지...그리고 한편으로는
남편의 운동화가 계속 눈에 밟히는 것이....마음이 쓰리기도 했답니다..
이번달 생활비를 쪼개서라도 우리 남편의 운동화좀 하나 마련해 줘야 겠네요...
자전거를 사자마자 우리 아빠가 최고라는 아이들...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흐뭇한 아빠의 ..
미소...이런 가족들이 있어서,...행복한 저....저는 정말로..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