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방송분

이곳 유치원에서 일을 시작한지도 6개월 째....... 저보다 훨씬 오래된 선배 선생님들이 많기에, 늘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지내왔는데.. 워낙 좋으신 분들이라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제가 특히 좋아하는 원감선생님... 힘들 때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맏언니처럼 힘도 되어 주고, 조언도 해주셨죠.. 또한 늘 한결같고 조신한 그 모습....참하다는 어르신들 말씀이 그대로 떠오르는 분이었죠.. 저처럼 초보 교사는 가끔 개구쟁이 아이들 때문에 힘이 들기도 했는데.. 그 선생님은 늘 아이들을 사랑으로 다독이고, 지혜롭게 대처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 주위에는 항상 아이들이 몰려있을 정도였구요....... 저는 늘, 그런 선생님이 부러워 먼발치서 부러워하곤 했죠.. 그런데 얼마 전...원감선생님의 파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그 날..유치원에서 회식이 있었는데...고깃집에서 식사하고, 가볍게 맥주 한잔씩하고 헤어지려는데..어떤 선생님이 ‘무도장’ 제의를 하더군요. 다들 처음엔 쑥스러운 듯 빼는 분위기였는데....한 선생님이 리드를 하니.. 만장일치로 가게 됐죠.. 물론, 우리의 얌전한 원감님 선생님도...마지못해 이끌리시는 듯 했습니다... 휘황찬란한 불빛,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어대는 사람들 속에...모두들 놀라운 듯 입을 다물지 못했죠.. 그래서인지...다들 쭈뼛쭈뼛 눈치만 보고 있는데..원감선생님, 갑자기 벌떡 일어나시더군요... ‘왜 그러실까?....’ 그런데...잠시 뒤, 허걱~! 우리의 얌전한 원감님! 부뚜막이 아닌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갑자기..전율을 느낀 듯, 부르르 떨며...온 몸을 흔들어 대시는데..... 90년대 유행하던 브레이크 댄스까지....무대는 갑자기 후끈 달아올랐죠.. 늘 조신하고 완벽한 모습만을 봐왔던 우린 너무도 깜짝 놀랐습니다... 결국 그렇게 선생님의 새로운 모습에 이끌려..정신 없이 밤을 보냈는데.. 다음날...출근한 원감님..여느 때와 다름없이 단아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더군요... 이번 일을 통해 사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는데요. 사실..너무 완벽한 원감님보다는 이런 모습도 있구나 싶은 게, 인간적인 면에 더욱 매료 됐죠. 이후, 오락부장까지 다시 맡게 된 선생님~!! “얼마 남지 않은 재롱잔치에서도 화끈하게 보여주실거죠?” 익산 영등동 신아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