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방송분

짠돌이라면 치를 떨던 저...그런데 하필 짠돌이 남편을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외식한 번 하자하면 팔짝 뛰고, 옷이나 신발...특히, 자신을 위해서는 아깝다며 절대 투자하지 않는 남편...밖에서도 크게 다를 거라 생각하진 않았죠... 그런데 얼마 전..남편 직장에서 가족 동반 야유회가 있어 직원들 모두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글쎄 여직원들이 저를 보며, 낄낄거리며 하는 말... “어머...우린, 김차장님이 뽑아주시는 커피 한 잔 마셔 보는게 소원이예요~~”하더군요.. 말속에 뼈가 있다고.... 그렇게 인색한 사람인가 싶은게 어찌나 민망하던지.. 순간, 10년 전... 직장에서 제 옆자리에 앉던 대리님 생각이 나더군요. 입사한지 얼마 안 돼, 잘 몰랐는데...그 분 또한 엄청난 짠돌이었죠. 물론, 커피 값 아까워.. 늘 동료들에게 얻어 마시는 건 기본이었구요. 다른 직원들은 혼자 마시기 미안해서 한잔씩 돌리기도 하고, 여직원들 점심도 곧잘 사주곤 했는데... 그 대리님은 쓴 커피 한잔도 사줄 줄 모르더군요. 그러던 어느 휴일... 일이 바빠, 특근을 하게 됐는데.. 인근식당은 모두 휴업을 해, 마땅히 점심을 사 먹을 곳이 없더군요.. 그 때 우리의 대리님.. 왠일인지 자기가 점심을 사겠다고 했죠.. ‘저 짠돌이가 왠일일까?’ 그렇게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따라간 곳은.....바로 인근의 예식장... 하객인양 식당에 들어가 앉는데...저는 황당함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죠.. 그 이후에도 늘 아기 분유 값이며, 기저귀 값이 너무 비싸다는 둥... 앓는 소리만 하더니...................하루는 다른 직원을 통해 듣게 된 얘긴데요... 일찍이 가장이 된 대리님..지금까지 대학생 동생 둘을 졸업시키고, 여전히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 하더군요. 순간, 측은한 생각이 들었는데... 또 빈대 행각이 시작되면 얄밉기도 한 마음..어쩔 수 없더군요. 뭐, 우리 신랑 이 정도는 아니지만..심히 걱정됩니다.. 절약정신! 물론 본받을 일이겠지만, 너무 인색해도 인간미가 없죠~ 그 대리님..여전히 공짜 좋아하고, 짠돌이인지...우리 남편도 이제는 좀 남에게 베풀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길..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익산 모현동 송명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