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출산 일이 다가올수록 저는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큰언니와 둘째 언니 산후조리를 친정엄마가 해주셔서 저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죠.....
헌데 엄마가 관절염이 너무 심해지셔서 손가락 마디까지 변형될 정도이셨고..
그런 분께 도저히 산후조리를 부탁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형편상 보름에 이 백만원 가까이 하는 산후조리원에 갈 형편도 못됐죠.
더욱이 칠순이 넘은 시어머니께는 차마 말씀조차도 드릴 수 없어
출산 일이 다가올수록 전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친정엄마는 미안해야할 일도 아닌데....수십 번 미안하다며 또 눈물을 훔치셨죠.
축복 받아야 할 일에, 이런 현실이 참 슬프게 느껴질 따름이었습니다.
그렇게 출산 일이 다가오고, 산후조리에 대한 걱정 또한 늘어가던 어느 날...
시어머니께서 점심 식사를 하자며 부르셨습니다...
"내가 시집보낸 딸이 없어서 솔직히 산후조린 한 적은 없지만, 너랑 나랑 조심히
정성껏 하면 되지 않겠니...우리 한번 잘 해보자" 하시더군요.
그리곤 신랑이 얘기할 때까지 상황 짐작을 못하셨다며...며느리도 딸이나 마찬가진데..
미리 챙기지 못해 마음 고생 시키셨다며..'이제 아무 걱정말고 좋은 생각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입으로 가져가려던 수저를 끝내 떨어뜨리고 말았고, 둑이 무너진 것처럼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어떻게든 혼자 알아서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해서 울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제 등을 토닥여주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전 예정일보다 10일정도 늦게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병원에 두 어머니께서 함께 오셨고,
고생했다며...손을 꼭 잡아주셨죠...
저는 출산 후, 처음 먹는 미역국 상 앞에서 또 그렇게 행복해서 울었습니다.
“어머니 그리고 엄마... 정말 감사합니다.....저도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요....사랑합니다”
군산 문화동 서연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