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방송분

결혼 3년 차.. 첫 아이를 낳고, 아이 자라는 모습 보며 그냥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아내와 약속했죠. 그런데...시간이 갈수록, 혼자 자랄 아들이 외로워보이고.. 또 자꾸만 애교 많은 딸내미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아내와의 철석같은 약속은 잊고, 딸아이 낳기 프로젝트로 들어가게 됐죠. 생각보다 아내는 단호했습니다.. 첫 아들을 낳을 때, 워낙 고생하다 결국 제왕절개를 해서 그런지.. 둘째 아기 얘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경기를 할 정도였구요. 늘 침대에 휴전선을 그어놓고, 잠을 청하기 일쑤였죠. 헌데, 얼마 전 직장동료의 말이 제게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그 동료 역시, 둘째 아이는 꿈도 꾸지 못하다 4 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딸을 얻게 됐는데.. 그 노하우는 바로 분위기 연출이었다는 것!! 일단, 평소에 않던 집안 일을 성실히 도와주면서..아내에게 점수를 따는 것.. 그 이후는 무조건 넘어오게 돼 있다는 것이었죠. 사실 저 또한 집안 일은 손가락 하나도 대지 않았었는데요. 그 날 이후부터 퇴근하기 무섭게 주방으로 달려가... 설거지 마다하지 않았고, 청소기 돌리는 일도 도맡아 할 정도였죠.. 아내는 의아한 듯 바라봤지만, 결코 싫지는 않은 듯 했구요.. 그런 과정에서 딸자식이 뭔지...저는 어느덧, 아내의 성실한 마당쇠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스스로를 위로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아이 낳는 건 힘들어도 이렇게 제가 육아나 집안 일을 거들어 준다면 괜찮겠다 싶었던 모양입니다.. 장미꽃 100송이와 함께 정한 D-day!! 결국 저의 정성은 둘째 아이 임신 성공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내는 현재 임신 2개월.... 물론 아직 성별은 알지 못하나...첫 아들 때만 해도 야식 챙겨주는 게 귀찮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제가 먼저 물어보고, 먼저 달려나가고 있답니다. 처음엔 아이를 얻기 위해 시작한 집안 일도... 이제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계속할 겁니다.. 아내가 좋은 생각 많이 하고, 태교에 힘써 예쁜 딸아이가 태어났음 하는 바람입니다.. 전주시 서신동 장석중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