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 차.. 3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인생에 있어 한참 아이들 키우며 부대끼는 게 때론 힘겹게도 느껴질 시기.....
그런데..저는 그런 아줌마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거든요.. 이쯤 되면 아이 둘은 있어야 하는데..
결혼 전부터 꿈꿔오던 이상적인 아이들 숫자인데....하나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세상에 떳떳이 서지 못하고, 기가 죽곤 합니다..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던 내 모습이 자꾸만 쪼그라듭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데..그래서 더 씩씩한 척 하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더욱 안쓰러워지네요..
신랑은 3남매 중 장남인데.. 그중 시동생은 아들 하나에,
둘째 아이가 오늘, 내일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구요..
시누이는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져 아들을 낳았고, 이번 주말 백일 잔치를 합니다.
다들 우리보다 늦게 결혼했는데.. 모두 완전한 가정의 모습을 갖추며 살고 있죠..
이번 주말이면 가족들 모두 모여 조촐하게 잔치를 한다는데..
가까이 살면서 안 가 볼 수도 없고..그렇다고 마냥 기쁘게 축하해주기엔
제 그릇이 너무 작네요..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은 이제..걱정하던 단계를 떠나,
제 눈치만 살피시네요...그게..더 저를 작게 만듭니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어깨 펴고 당당하게..서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보다, 스스로 먼저 위축돼 버리는 모습..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여러 차례 시술도 해 봤고,
몸에 좋다는 건 다 먹고 해봤을 정도죠..
하지만 매번 결과는 좋지 않았고...그럴 때마다, 그만 두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그러나 아직 포기하면 안되겠죠?
행복이 뭐 별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손바닥 한 번 뒤집으면 된다는 친정 어머니 말씀..
오늘도 새기며...우리에게도 아이가 와주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군산 나운동 양지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