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방송분

얼마 전...가족을 위해 애쓰는 신랑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습니다..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하다보니 일자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곳... 식당... 다음날부터 출근하라는 주인 허락에 기뻤고, 퇴근한 신랑에게 일을 하게 됐다고 자랑했죠.. 걱정스러워하는 신랑 앞에서, 잘 할 수 있을 거라며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식당 일.... 십년지기 전업주부에서 벗어나 뭔가 할 수 있다는 설레임도 잠시.. 할 일은 많고, 식사시간 다가올수록 손님은 많아지고....정신이 없더군요. 그리고 앉을 시간도 없이 계속 서있으니 다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는데.. 순발력이 없다며 성화를 내는 주인...잠시 앉아 있는 것도 못 봐주고, 누군 흙 파서 월급 주느냐며 첫 날부터 울그락 불그락하는데... 전날 마주했던 인상 좋은 사장님은 사라지고, 험상궂은 식당 주인만 남아있더군요.. 계속되는 사장님, 성화에 저는 그만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죠...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 줄 예전엔 미처 몰랐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9시간의 일을 마친 뒤.. 결국 주인에게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했고..세상 물정 모르는 아줌마라며.. 핀잔만 듣고 나오는데 절로 어깨가 쳐지고, 쉽게 무너진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집에 다다를 즈음, 누군가 제 어깨를 툭 치더군요. 깜짝 놀라 돌아보니 신랑이었습니다...걱정스러운 마음에 마중을 나왔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일은 괜찮았냐는 말에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헌데..신랑이 제 손을 꼭 잡으며,,,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이지만, 아껴가며 살림 잘 해주는 게 자길 도와주는 거라구...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지금처럼만 그렇게 살자고 하더군요.. 남편의 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면서, 좀 더 강인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군산시 미룡동 장은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