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방송분

저에게는 손 위 동서와 시누이 각 한 분씩이 있습니다.. 형님, 시누이, 시댁... 모두 집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사시다보니.. 주중에도 거의 매일 오가다시피 하고, 주말에는 어김없이 시댁에서 저녁을 먹고 있죠... 식구들 자주 만나 가족 애를 다지는 것..좋은 일이지만, 솔직히 귀찮을 때도 종종 있는데..그 보다 더 시댁 가는 일이 두려워진 건, 바로 두 형님들 때문입니다. 즉, 형님과 시누이는 여고시절 단짝 친구로..당시, 형님이 집에 자주 놀러오면서 자연스럽게 아주버님과 인연을 맺게 되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는데요. 친구에서 가족이 된 이후, 갈등은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이였어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형님이 아주버니와 다퉈 위로라도 받을라치면, 어김없이 오빠 편을 드는 시누이.. 꿈 많던 여고시절, 고민을 함께 나누고...우정을 키우던 친구는 사라지고 얄미운 시누이만 남아 있더랍니다.. 시누이 또한 그렇게 이해심 부족한 친구인지 몰랐다며..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질 즈음.. 제가 가족의 일원으로 들어오게 됐고, 두 분의 기 싸움은 절정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이쪽 편도 저쪽 편도 들지 못하는 저를, 각자 자기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물량공세까지 이어지는데..... 한번씩 토로하는 서로의 입장에 맞장구를 쳐야할지 말아야할지..난처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죠.. 물론, 저야 두 분의 사랑을 듬뿍 받으니 나쁠 건 없었지만.. 정말이지 못할 일이더군요. 시댁에서도, 서로 웃고는 있지만 은근히 고등학교 때 약점을 끄집어내며 신경전을 벌이는 두 분... 저는 늘 살얼음을 걸으며, 눈치만 보고 있죠. 한마디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 이제는 두 분에게 전화만 걸려와도 가슴이 콩닥거리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지...두 분이 제발 화해를 하셨음 좋겠네요..~~ 군산 소룡동 유미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