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방송분

제겐 엄마처럼 포근하고 한없이 믿음직스러운 언니가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이던 어느 가을...엄마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언니는 그 빈자리를 대신해야했죠.. 엄마의 힘든 모습을 보고자란 탓이지.. 언니는 늘 아픈 사람들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는데.. 선생님은 의과대학도 무난히 입학할 수 있을 거라 말씀하셨죠.. 그런데..중고 자동차 업을 하시던 아빠 사업이 갑자기 부도가 났고,.. 집 곳곳에는 붉은 차압딱지가 붙게 됐습니다.. 아버지는 급히 몸을 피하셔야만 했고, 우리는 넉넉지 않은 고모네에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죠. 그리고 대입시험을 앞두고 있던 언니는 어쩔 수 없이 취업을 해야만 했고, 백화점 판매사원으로 하루종일 사람들과 부대끼는 고된 하루하루 속에서도 성실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언니의 힘든 삶 속에서도 저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지방대를 놔두고, 굳이 서울 소재 대학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렇게 제 입학금 때문에 온 가족이 걱정스런 하루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아빠가 등록금을 하라며 제법 두툼한 봉투를 건네주셨는데... 그건 언니가 한해동안 판매사원하면서 아끼고 아꼈던 돈이란 걸 나중에야 알게 됐죠. 그러다 착한 형부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된 언니.... 얼마 전, 놀라운 사실을 한가지 알게 됐습니다. 언니네 책꽂이에 나란히 꽂혀져 있는 간병사 수험 대비서들.. 의대를 꿈꾸던 소녀에서, 이제는 간병사로 변했지만 아픈 사람들을 돕겠다던 언니의 꿈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던거죠.. 순간..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시험 준비하면서 요즘 힘들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는데... 낮엔 일하고, 밤엔 공부까지 한다는 언니가 너무 자랑스러웠고, 한편으론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언닐 생각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사는 동생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잃지 않은 언니의 꿈!!!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응원할 겁니다.. 우리 자매를 위해 파이팅 외쳐 주실래요~!! 익산시 모현동 임주현씨 감사합니다.